왜 하필이면 오늘 이 시간에 왜 하필이면 오늘 이 시간에 여의도 시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똥이 묻어서 빤스(팬티)를 벗었어" "어디 여기도 묻었네" "얼마나 힘들게 벗었다구" "옷 갈아 입어야 겠네" "조금 거기도 묻었는데 뭘 갈아 입어..." "빨아 놓은 옷 많으니까 갈아 입어요" "얘들 있는데" "아무.. 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2012.10.14
많이 먹었어^^ 많이 먹었어^^ 여의도 시인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가 내렸다 그래서일까 오늘 저녁은 부치기를 부쳐서 먹기로 하였다 부치기는 전을 말한다 배추를 소금에 약간 절인후 전기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배추를 편 후에 밀가루 죽을 국자로 두른다 반 이상 익었다 싶으면 한번 뒤집고 .. 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2012.09.10
저 수박 언제 먹을라구 저 수박 언제 먹을라구 여의도 시인 비가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안 좋으면 치매 증상이 더한 것일까 어머니께서 나에게 아버지에 관한 말씀을 들려주시는데... 그 내용은 대략 이렇다 " 아버지가 나한테 살짝 말을 하는데 ...아까 글쎄...'저 수박은 언제 먹을라구' 하더라니까 .. 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2012.09.09
어디 갔어 밥을 안 먹구 어디 갔어 밥을 안 먹구 여의도 시인 "어디 갔어 밥을 안 먹구" 밖에서 들어 오는 나를 보고 아버지께서 대뜸 하시는 말씀이다 "왜 안 드셨어요 아버지 아침 드셨어요" "뭘 먹어 내가 사무(계속) 기다리는데..." 아버지께서 요새 며칠 새 가끔 이러신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기력이 떨어지시.. 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2012.08.10
날씨는 푹푹 찌고 날씨는 푹푹 찌고 여의도 시인 너무 덥군요 아니 정말 푹푹 찝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도 힘들어 하시고 식사도 거르시니 대용으로 곡묵들은 차를 시원하게 냉장고에서 꺼내어 몇 번씩 수시로 드립니다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너무 더운 날씨 장마가 작은 태풍속에 사라지더니 이렇게 너무 .. 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2012.07.30
금이 어딨어 금이 어딨어 여의도 시인 날씨가 덥다 후덥지근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무덥다 나의 아버지 주무실 시간이 다 되었지만 냉 커피를 타서 한 잔을 갖다 드렸더니 시원하신지 얼른 다 마신다 냉 커피를 다 마신 뒤에 아버지께서 싱크대 쪽으로 가시더니 가스 레인지 위의 주전자를 만.. 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2012.07.04
치매 보편적인 특징 치매 보편적인 특징 여의도 시인 농장에 가서 황금 사철 나무에 농약을 치고서 정오를 훌쩍 넘긴 오후 2시에 넘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어머니께서 "맥이 탁 풀린다 설겆이를 하고 안방에 가보니 온통 똥무더기 하고 의자에는 소변을 봐서 엉망이고 너무 힘들어서 이젠 기운이 다 빠진 것 .. 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2012.06.29
뭐가 시끄러워 뭐가 시끄러워 여의도 시인 오늘도 흔적이 지워지고 있었다 포크레인이 몇 달전 땅를 고루고 주변에 집을 짓기 시작하더니 세 군데서 동시에 시작 되었다 종일 먼지가 날더니만 빨래를 꺼들일 때마다 먼지 털어 내는 것이 힘들 정도다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들어선 요즘 창도 바람 방.. 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2012.06.21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 우리아버지 여의도 시인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버지께서 옛날 그 때에 왜 고기를 조금 드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육고기 장만을 해보니 이제서야 아버지 그 때의 심정을 헤아립니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 드실 것을 장만하지만 아버지는 우리 구 남매를 키우실 적에 손수 고.. 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2012.05.08
그걸 사진 찍어 그걸 사진 찍어 여의도 시인 오늘 아침 아버지 방안에 갖다 놓은 춘란을 카메라 폰으로 찍다보니 "그걸 사진 찍어" 사진을 찍어대는 내 모습을 보시고는 나의 아버지께서 대뜸하시는 말씀이다 "그냥 찍어두려구요" 춘란 관리가 좋지않아서 춘란 꽃대를 일찌감치 제거를 했지만 수시로 올.. 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2012.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