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치매 보편적인 특징

여의도시인 2012. 6. 29. 20:48

치매 보편적인 특징

                            여의도 시인

 

농장에 가서 황금 사철 나무에 농약을 치고서

정오를 훌쩍 넘긴 오후 2시에 넘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어머니께서

"맥이 탁 풀린다 설겆이를 하고 안방에 가보니 온통 똥무더기 하고

의자에는 소변을 봐서 엉망이고 너무 힘들어서 이젠 기운이 다 빠진 것 같다..." 하신다

아버지께서 실수를 또 하셨다는 말씀이신데...

며칠전 요양 갱신 신청을 해서 국민 건강보험 공단에서 심사하기위해

어제 담당 여 선생님께서 집에 방문하셨을때에는

대답도 잘 하시고

화장실 걸어 가셔서 세수도 잘도 하시더니만

여 선생님 가신 뒤 두시간 정도 지났었나

어제 오후부터는 소변도 제대로 못 보시고 그냥 바지에 실수를 하시고

옷도 잘 안 벗으려 하시더니...

오늘은 대변 실수를 또 하신 것이다

오늘은 화장실 가실 생각 조차 안하시고

그냥 안방에서 볼 일을 보신 것이다

"몸 무게가 있어서 내가 죽을 뻔 했어 옷도 잘 안 벗으려 하고 애를 먹었다 왜 그러는지 몰라"

어머니께서 지칠대로 지치셨는지 볼멘 말씀을 계속 하신다

치매는 한 마디로 어제, 오늘 우리집에 일어난 일처럼 계속되는 반복 되는 현상인 것이다

치매의 보편적 특징은 남이 왔을 때에는 실수를 덜하고(멀쩡하고)

가족과 있는 평상시에는 실수를 엄청 더 많이 하는 특징이 동반 되는 것 같다

장마날씨 같다고나 할까

해가 쨍쨍 나다가 비가 곧 쏟아지는 것처럼 말이다

어제 심사하신 여 선생님이 오셨을 때엔 멀쩡하시더니만

그 이후 부터는 계속 실수를 연신하신다 에구~~~

오늘 아침 요, 이불을 적시셨기에 얼른 세탁하고 청소하고 농약치러 갔다 왔더니만

그 사이 큰 일이 있었던 것이다

기온이 어제 오늘 높이 올라가서 더 하신 것 같은데...

오늘 밤부터 장마 시작이니 빨래 말리는 것이 또 큰 문제다

오늘 빨래도 다 마르지 않아서 큰 일인데 ㅠㅠㅠ

그래도 변비때문에 애 먹으시는 것 보단 세탁하는 것이 훨씬 마음 편하니

이만하면 잘 적응한 것 같죠^^

치매는 위에 언급한 내용의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답니다~~~

 

-여의도 시인-2012.6.29."치매 보편적인 특징"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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