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낮 풍경 겨울 대낮 풍경 여의도 시인 고산 청솔에 쌓인 눈 무거운 그 가지를 바람이 사정없이 흔드니 벼랑 아래 동네에는 흰 눈발이 풍요로이 날리네 아 아 휘이 나는 창공의 저 독수리 들판 고구마 밭에 회 갈색 한 마리 임금 쥐 보며 놓치지 않으려 미리 피할 쥐 굴을 주시하네 -여의도시인-2012.11.. 자작시 2012.11.01
셋방살이 셋방살이 여의도 시인 허 허 쥔 문 두드리는 소리 내 심장이 덜컥 내려 앉네 그 새 방 보증금은 다 까서 뭉개고 겨우 남은 것은 한 달치 월세도 안 되니 친구 대면하기가 오늘은 참으로 민망 하군 내 편리를 봐서 방을 세준 것 내가 너무 잘 아는데 이 참에 알아서 내가 먼저 방을 빼야 하나.. 자작시 2012.07.11
나의 우주는 사랑이다 나의 우주는 사랑이다 여의도 시인 우주는 숲이다 숲은 사랑이다 사랑은 너와나 너와 나는 찻잔을 두고 서로의 우주를 간보고 있다 커피 한 모금 홀짝거리며 오늘도 우주는 "바로 너 다" 하면서 겉으론 안 그런 척 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하나의 우주를 유영하며 탐닉하고 있다 우주는 나.. 자작시 2012.05.12
냉동실안은 냉동실안은 여의도 시인 입어도 추웠다 또 입어도 추웠다 자꾸 입어도 추웠다 한겹 두겹 세겹 이렇게 계속 입어도 늘 추웠다 날마다 입어도 추웠다 한달이 되어도 추웠고 두달 석달 육개월을 지나 일년이 넘어도 항상 추웠다 이골이 나도 추웠고 정말 뼛골이 시린 이 나이에도 변.. 자작시 2012.02.06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 여의도 시인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 이 말에 속 뜻을 니는 아니 그저 듣기 좋은 말 아냐 내가 얼마나 울면서 만들어 낸 노랜데 흰 눈밭을 뒹굴며 하늘을 쳐다보며 담구 그 하늘에 구름의 눈물도 들어있는 얘기야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 이제 다리 펴고 앙앙 울.. 자작시 2011.12.16
과수원의 요즘 과수원의 요즘 여의도 시인 올해는 정신 사납게 태풍이 자주 오고 많은 비가 내렸다 병든 나무 가지 끝에 죽지 못해 매달린 사과, 배가 철봉하다 지친 사색의 얼굴 빛으로 변해 가는데 주인은 별 다른 대책이 없다 그저 하늘만 바라볼 뿐 잔 일은 어떻게 맞춰 해도 더 크게 키울 수도 더 잘 익게 하는 것.. 자작시 2011.08.31
폭우 앞에서 폭우 앞에서 여의도 시인 앞길이 훤히 열려 아무 근심 없을 줄 알았더니 하늘비 땅에 떨어지니 차를 세워둘까 내려서 여관에 묵어갈까 사람 앞 일은 한치앞도 모르나니 어찌 훗날을 좋은 말로 안전타 다 하겠는가 사람이 사람을 모르고 날이 날을 모르니 그저 사람 지으신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실적.. 자작시 2011.08.24
[스크랩] 잠시 꽃밭에서 잠시 꽃밭에서 여의도 시인 내가 님을 보려고 한 것이 아니요 님의 사진이 어느새 내 사진첩에 들어 있었구나 누구 갖다 놨을까 그 것도 화병에 향기나는 꽃 꽂듯이 고이 잘 끼어 있으니 내가 못 보면 아니 안 쳐다 봤으면 님이 내게 온 것을 어찌 알수가 있을까 우연이라고 하기엔 님이 너무 곱구나 아.. 자작시 2011.08.18
앞산 뻐꾸기 뒷산 뻐꾸기 무엇이 다른가 앞산 뻐꾸기 뒷산 뻐꾸기 무엇이 다른가 여의도 시인 앞산 뻐꾸기 뒷산 뻐꾸기 무엇이 다른가 앞산에서 뻐꾸기 크게 울면 풍년들어서 배부를 징조 뒷산 뻐꾸기 크게 노래하면 흉년들어 등 짐 무거울거라 했지 앞산 뻐꾸기 뒷산 뻐꾸기 무엇이 다른가 앞산 뻐꾸기는 지가 좋아 그 자리 일찍 잡은 것 뿐.. 자작시 2011.05.02
치매는 치매는 여의도 시인 치매는 천 조각 모으기 같다 파란 천을 집어 들면 청년기 같아서 웃기도 하고 다리에 힘이 나기도 한다 기억의 신호 등 앞에서 경적 소리를 무시하고 한 참을 뛰다 보면 멀리 켜진 등 빨간 불이 이미 켜져 있다 중년기 장사를 하던 옷감 시장 골목의 천 조각들을 마구 끄집어 내 놓.. 자작시 201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