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것들

[스크랩] 철새들의 도약

여의도시인 2010. 2. 11. 21:20

작년 이 맘 때쯤 오셨던 영어강사로 활동하시는 윤쌤 고객께서 이웃 가족과 함께 겨울 철새를 보러 오셨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도착한 가족을 위한 시골 밥상 앞에서 환하게 웃던 아이들과 어머님들.

 

역시 철원오대쌀 밥 맛을 잊을 수 없다는 칭찬과 철새 보러 오려고 일년을 기다렸다는 아이의 또랑또랑한 대답에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늦은 밤에 모닥불 피우느라 신이 난 아이들과 고구마 굽는 향...
제대로 익은 가을이 밤새도록 연기되어 사라집니다. 작년엔 춥다고 고생 많이 하더니 올해는 전부다 완전무장을 하고 오셨더라구요.

 

 

밤 1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드는 아이들은 해 뜨기 전 일찌감치 일어나 벌써 마을 옆에 있는 토교저수지로 달려갔더라구요.

 

토교저수지는 흙으로만 사용해서 만든 둑이구요, 이 댐의 총길이가 2Km입니다. 저수지 면적은 108만평...참고로 여의도가 60만평 정도되니까 대략 크기가 떠오르죠??

 

해가 뜨는 동시에 수만마리 기러기가 날아오를 겁니다. 저 끝에 타오르는 아침 햇살에 흐릿하게 보이는 산이 북쪽에 있는 산이죠.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산^^

 

저수지 한가운데 모여 기러기들이 잠을 잡니다.
다닥다닥 붙어서 잠을 자는데요, 추위를 조금이라도 덜 타기 위해서랍니다.

 

끄룩끄룩,,,까욱까욱~~!!! 엄청나게 떠드는 기러기 소리와 함께 서로서로 조금씩 조금씩 떨어지는데요,
날기위한 준비체조나 다름 없겠지요.

 

아침 일찍 일어나 철원평야로 밥 먹으러 나서는 기러기들 한번 볼까요?

 

 

저수지에 있는 새들이 모두다 철원평야에 아침밥을 먹으러 가고 우리도 숙소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마친 후, 민간인통제구역 안의 생태와 남방한계선이 가까운 곳으로 떠나봅니다.

 

예전엔 철원이 얼마나 큰 도시였는지 아래 사진에 나오는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느낌이 옵니다.

 

금강산 가는 철도를 향해 가는 우리 체험가족분들.

 

 

이 다리가 바로 금강산 가는 철도길이지요.
제 개인적으로 이 다리 끝에서 보는 한탄강(상류)을 참 좋아하구요.

 

다리 위에서도 물고기 노는 모습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아주 맑습니다. 참고로 우리 마을은 이곳 한탄강 상류 쪽, 지하수에서 끌어 올리는 물을 사용하지요. 천연기념물 두루미도 이 한탄강 물을 먹는데요.

 

음...우리 동네 어르신들이 장수하는 비결은 바로 이 물 맛???

 

 

바로 위 사진은, 철도길 다리 위에서 남쪽으로 내려다 본 한탄강 풍경이구요.
바로 아래 있는 사진은 북쪽을 향해서 본 풍경이지요.

 

금강산 가는 철길이 끊어진 이곳에서 남북의 아픔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산 중간을 가로지르는 철책선이 보이지요?

철책선을 경계로 왼쪽은 남쪽 오른쪽은 북쪽이나 마찬가지지요. 최전방에 위치한 부대 모습이구요, 그 뒤로는 전부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풍경이지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샘통에 있는 물고추냉이 농가를 찾아 아이들에게 물고추냉이 키우는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줍니다.

 

물고추냉이를 키우는데 아주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에 끄덕이는 아이들. 일년 내내 끊임없이 솟아 나오는 미지근한 물이 참 신기한지 만져보기도 하고 굉장히 추운 철원에서 얼지 않는 샘통은 철새들이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귀한 물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하면 못믿겠다는 표정으로 되물어봅니다.

 

진짜로 안얼어요???
그럼~~ 가장 추운 1월에 와볼래!!  물고기도 막 왔다 갔다하는데?

 

 

아침에 토교저수지에서 철원평야에 먹이를 찾아 나간 기러기들을 찾으러 갑니다.
까륵까륵,,,끼르륵 끼르륵,,, 꺼악꺼악,,, 도대체 기러기 울음소리는 어떤게 정답인지 모르겠네요.

 

수확이 다 끝난 텅빈 논 바닥 위에 새카맣게 내려 앉아 있는 기러기를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보러 논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기러기한테는 많이 미안하죠...^^*)

 

 

아이들에게 새를 보여주기 위해 오시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1박 2일 동안 밥 먹는 시간 외엔 온통 새를 찾아 다닙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새들이 왔습니다. 철원평야의 오대쌀 맛에 푹 빠져버린 걸까요?

 

 

 

 

 

바로 위에 있는 사진 속에서 보이는 기계로 둘둘 말아놓은 볏짚과 그 뒤로 보이는 전봇대.
겨울 철새를 위협하는 존재란 사실을 아는지요.
저 전봇대 전선 줄에 두루미 다리가 잘려나가기도 하지요.

 

저 단단하기 짝이 없는 볏짚단 위로 하얀 비닐을 씌워 놓은건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 만큼 겨울 철새들의 먹이가 줄어드는 거지요.

 

사람들은 작은 편리를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환경을 바꿉니다.
농업의 기계화와, 산업의 발전이 계속되는 현실 속에 친환경농사와 자연생태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환경지킴이의 역활까지 하는 농민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올해부터는 볏짚을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논에 놔두자는 철원군 홍보도 시작되었구요.

 

철원평야의 풍부한 먹을거리와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한탄강과 많은 저수지와 샘통,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아픔으로 남아 있지만 사람 손때가 묻지 않은 비무장지대.
삼박자가 골고루 갖춰져 있는 이곳이 새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철원의 푸른 농촌에 함께 살아가는 자연과 사람과의 공존.
철원평야의 오대쌀이 왜 맛있는지, 철원평야에 왜 겨울 철새들이 해마다 찾아오는지 스스로 보고 느끼는 시간.

푸른 농촌의 환경 보호와 더불어 발전하는 농업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함께 나누게 되는 1박 2일 철새탐조생태체험을 끝내면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눕니다.

 

새를 닮은 사람들..
해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철새들...

이 들이 궁금해 수 많은 사람들이 날개짓하며 해마다 철원으로 날아옵니다.

 
 이 병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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