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애 쓰시는 나의 아버지

여의도시인 2010. 1. 7. 09:56

애 쓰시는 나의 아버지

                          여의도 시인

 

나의 아버지는 지금도 애 쓰십니다

이브자리 깔아 놓으면

누우셔도

실수하여 이불을 적실까

억지로라도

한쪽 옆에 눕곤 하시지요

 

그 속 마음

그 심정을 이 아들은 잘 알지요

아들 고생 안 시킬라고 안간 힘을 쓰고 계신다는 걸 

 

젖은옷 갈아 입으라는 어머니 말씀에

아버진 옷 벗어 놓으면 "애들이 고생하니 안 된다"고 거부 하시던 나의 아버지

문밖에서 듣게 된 나는

눈물이 핑 하고 돌았지요

 

엊 그제부터

요 한 쪽편에 눕는 나를 낳으신 나의 아버지

 

방 바닥이 추으니

요 복판에 주무시라 그렇게 말씀 드려도

"괜챦다 "하시네요

나의 아버진 오늘도 이렇게 애 쓰십니다

 

자식은 내리 사랑이라 하더니만

정말 내 아버진 그러하신가 봅니다

 

병든 몸으로 자식에게 짐을 안 지우려지는 나의 아버지

그 아버지 사랑을

아버지로 부터 배워서 나는 압니다

나의 아버지 살아 계심으로

나의 아버지 일어서시는 노력에

이 아들은  희망을 갖고 삽니다

 

-여의도 시인-2010.1.7. "날씨는추워도 사랑을 하면 따뜻합니다" 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