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쉰 여덟즈음 에덴동산에서

여의도시인 2018. 9. 3. 23:08

쉰 여덟즈음 에덴동산에서

                                 여의도시인

 

난 나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왜 당신에게서 못 떠나는 걸까요

왜 못 잊는 걸까요

아마 쨘한 사랑이였기에 그러나 봅니다

난 지금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오랜 세월  뿌리가 너무 잘 내려서

누가 파서  뿌리를 잘라 옮겨 주기 전에는

죽어도 죽어도 못 떠날 것만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가 오늘도 당신을 무작정 기다리는 것을 알고는 계시나요

철부지적 만나자고 한 그 약속을 아직 못 잊고

오늘도 난 그 자리에 설레임으로 서 있습니다

 

나는 벌거벗었던 때의 소년 마음처럼 집앞 동산에서

청순하게내 심장에 새겨진 노랑머리의 소녀를 마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쉰 여덟즈음인 지금  에덴동산은 꽃이 피었고 

나는  나무처럼 기다리며 싱그러움으로 서 있습니다.

 

-여의도시인-2018.9.3"쉰 여덟즈음 에덴동산에서"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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