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물고기 잡는 법과 치매

여의도시인 2017. 3. 19. 19:14

물고기 잡는 법과 치매



나의 아버지께서 조금 좋아 지셨다

저녁상을 차려드리고 숟가락을 손에 쥐어드렸더니

거부하지 않으셨고

국을 몇 스푼, 밥을 몇 숟가락 드셨다

나도 저녁을 먹으면 서  슬며시 수시로 살펴 본다

음식 한 그릇 다 비우시기를 기다렸던 것은 아니다

드셔야 겠다는 생각만이라도 가지고 계시면

언제든지 수발을 들으면서 식사를 하시게 할 수가 있으니까


신경안정제 드신지 몇시간이지만

손사레를 치거나  때리려는 시늉은  안하신다^^

밥상은 일단 물리고

두유 1팩을 드렸다

일단은 받아 놓으신다

언제 드실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빨대를 꽂아 드릴 때도 있지만 그것은 스스로 못 하실 때 일이고

스스로 하실 수 있을 것 같을 때는 그냥 드시라고 드린다

내가 다 해드리면 하나 하나 잃어 먹는 것이 치매다


그나마 다행이다

식사를 제대로 하셔서 체중이 늘으셔야 내가 마음을 놓을텐데

치매는 물고기 잡아서 드리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드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유입니다


치매 앓으시는 어르신을 혼자 물가에 내 보내시면 안됩니다 큰일나요

다만 스스로 하실수 있는 일은 하시게 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입니다 아셨죠^^


-여의도시인-2017.3.19."물고기 잡는 법과 치매"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