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는 법과 치매
나의 아버지께서 조금 좋아 지셨다
저녁상을 차려드리고 숟가락을 손에 쥐어드렸더니
거부하지 않으셨고
국을 몇 스푼, 밥을 몇 숟가락 드셨다
나도 저녁을 먹으면 서 슬며시 수시로 살펴 본다
음식 한 그릇 다 비우시기를 기다렸던 것은 아니다
드셔야 겠다는 생각만이라도 가지고 계시면
언제든지 수발을 들으면서 식사를 하시게 할 수가 있으니까
신경안정제 드신지 몇시간이지만
손사레를 치거나 때리려는 시늉은 안하신다^^
밥상은 일단 물리고
두유 1팩을 드렸다
일단은 받아 놓으신다
언제 드실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빨대를 꽂아 드릴 때도 있지만 그것은 스스로 못 하실 때 일이고
스스로 하실 수 있을 것 같을 때는 그냥 드시라고 드린다
내가 다 해드리면 하나 하나 잃어 먹는 것이 치매다
그나마 다행이다
식사를 제대로 하셔서 체중이 늘으셔야 내가 마음을 놓을텐데
치매는 물고기 잡아서 드리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드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유입니다
치매 앓으시는 어르신을 혼자 물가에 내 보내시면 안됩니다 큰일나요
다만 스스로 하실수 있는 일은 하시게 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입니다 아셨죠^^
-여의도시인-2017.3.19."물고기 잡는 법과 치매"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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