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나의 아버지

여의도시인 2017. 4. 6. 12:30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나의 아버지

                                         여의도시인


비가 어제부터 봄비 치고는 많이 오고 있다

어제 오후에 아버지묘소에 동생들과 제수씨들과 함께 다녀 왔다


2017.4.1.12시11분 나의 아버지께서는 천국에 가셨다

한 달만이라도 더 사시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울며 기도 했지만 나의 아버지께서는 하나님의 부름으로 소천하셨다


2017.3.31.오후 아버지의 몸 상태 의식 상태가 너무 안 좋아  119를 불러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고

여러가지 검사중에 심장 초음파에서 의심되는 부분이 발견되어

검사하고 상황에 따라 혈관에 막힌 부분이 있으면   뚫기로 하고 동의서를  써 주었다

사망확률 30%정도라고 해도 그래도 시술할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해야 하니까 보호자로서는 동의할 수 밖에


밖에서 기다리다 보니 보호자 들어와 보라고 해서 들어 갔더니

큰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신다

너무 위험한 부분 2곳이 거의 막혀 있고 시술중 바로 돌아 가실 수 있겠고

첫째로 의료장비와 인력부분에 있어서 더 큰 병원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이런 경우 선택의 여지는 ....그냥 멘붕 상태

이후 바로  대학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고 앰블런스로 대학병원  도착후

산소호흡기등, 여러 장비를 보강 부착하여 호흡 유지를 하며 이것 저것 검사를 진행 하였다

담당 의사가 보호자를 불러 매우 안 좋은 상태라서 시술은 안 하는 것이 좋겠고

우선 약물투입으로 모든 것(전해질 등,몸의 기능) 조절한 후에 시술 받을만 하면 하는 것이 좋겠다고하여 그러기로 했다

만약 그러지않고 심장내 시술진행시 사망은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었다

약물조절도 하고 시간이 경과후 한 차례 담당자가 불러 수치가 조금 내려 가는 것 같아 보인다 해서 안심했는데

약 30분이 지났을까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또 담당 의사가 불러 상황 설명을 하시고 "곧 운명 하실 것 같으니 마음에 준비를 해두라"고 하시면서

 만일 앞으로 인공호흡기등 이런한 것을 할 의사가 있느냐 묻기에

또 멘붕


동생들과 상의 해보겠다고 결정을 미룬 후

동생들에게 물어보니 동생들은 인공호흡기 착용을  반대 한다

한번 인공호흡기를 착용하면 보호자 마음대로  떼지 못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누구 누구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며 지내는데 벌써 4년이 지났고 가족도 환자도 너무 힘들다는 것,  또 그 비용이 나중에 감당치 못하게 되더라는 것

그러면서 반대하기에 인공호흡기등 연명치료는 안 하는 것으로 결정 의사선생님께 내용을 전달하고 바로 서류 작성을 하였다


나의 아버지 상태는 점점 걷 잡을 수 없이 안 좋아 지셨고

1일 새벽부터 호흡을 크게 몰아쉬시시더니 오전11시이후부터 심장박동이 약해지고 불규칙하며 서서히 기운이 쇠하여 지셨다

호흡이 멈출 때마다 나는 "아버지 숨 크게 쉬세요 크게..."아버지 귀에 대고

이렇게 수도 없이 외쳤다

심지어는 나는 아버지 이마에 손얹고 기도하는 중에 "권중익 일어나라 정신차려라 ..."어거지로 아기가 떼를  쓰듯 하나님께 기도를 했었다


3월31일 집으로 부른 119로 옮겨 타실 때에  왼손  끝 손가락부터 안으로 3번째 손가락 까지 시퍼렇게 멍든 것 같았던 손가락들이 숨을 거두시즈음 양손 다 그렇게 청색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아 그게 멍이 아니었구나 "

한마디로 피가 돌지않아서 퍼렇게 멍처럼 보이기 시작 했었다는 것을 뒤 늦게 알게 되었다


대학병원 응급실 담당 선생이 처음에 언제부터 어떠한 증상,어떠한 과정으로 지금까지 응급실에 실려 오게 되었는지 물으며

확인을 해주셨고...그럴 때 마다 무슨 죄 짓는 그런 심정이었다

왜 나는 이렇게 밖에 아버지를 못 모셨을까 하는 후회와 죄책감이 들어 고개 들기가 어려웠다

그 흔한 종합검진 매년 한번 씩 못 받고 돌아가시게 했으니 물론 여러 차례 필요에 의한 검사는 받았었지만

심장에 대한 검사는 치매중에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서 내과에서 검사한 피검사 결과도 빈혈끼만 조금 있고 간,콩팥,등 기능이 정상이라 했었다

4월3일 장례 치룬 뒤 도착한 변 검사 결과도 음성이었다 


대학병원 응급실 의사로부터 40여년간 당뇨로 인해 서서히 심장혈관에 칼슘이  쌓이면서 경색 되었다는 것을 들었을 때에

 2~3년 전에 심장 초음파라도 찍어 봤었더라면 ...이렇게 후회가 적었을텐데

또 멘붕


병상에 누운 나의 아버지 마지막 바라 보며  물티슈로 손을 딱으니 손의 피부도 그렇게 급속히 수분히 빠지는 것이 보이는 것  참으로 울며 불며 기도하기를 몇 번

그러나 죽는 사람의 생명을 누가 의지로 늘리겠는가

누가 하나님의 역사 없이 죽은 자를 살릴수 있겠는가


나의 아버지 그렇게 하나님께서 부르시어 천국에 가게 되셨다

2017.4.3.벗 꽃이 활짝 피기시작하는 이 때에 화창한 맑은 날씨에 나의 아버지의 발인,하관예배후  묘소에 안장되셨다

어제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봉분에 심겨진 잔듸가 아주 잘 살것 같다

나의 아버지께서 아주 오래 사실 것이라고 믿었던 난

또 오래 사시게 해 달라고 기도했던 난

그래서 나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아무 준비도 못했던 난

그러나 돌이켜보면 10여년전에 한 나의 기도대로 이루어 진 것을 뒤늦게  알수가 있었다


2017.4.2.밤 상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버지가 처음  쓰러진 것을 기억해 냈고 그 날은 찬 비가 오던2007. 4월 초 (4.1~4.3추정) 아파트 배수로 쪽에  쓰러지신 것을 아파트 경비 2명이 우리집 호실을 찾아내 문을 열고 방안에 눕혀 놓았던 것

그때에 집에 돌아온 나는 젖은 옷을 벗기고 온 몸을 딱고 옷을 갈아 입힌후 이불을 을 덮어 드린후

기도하기를 "하나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아버지께 내 생명을 십년 떼어서라도 오래 살게 해주세요....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그렇게 기도한 것이 어연 10년

그런데 나는 그것을  까맣게 잊고 잊고서 더 오래 오래 사시게 심지어는 300살까지 살게 해달라고 수시로 기도 해 왔었다


 평소 당뇨를  알고 계셔서 조심하며 산책도 하셨지만 알코올 중독이라 술은  끊지 못했던 나의 아버지

그로인해 건강 관리가 제대로 되질 않았었다


지금와 생각해 보니 2008.6월 새벽산책 도중에  쓰러져  주변의 아주머니가 119에 전화를 걸어 종합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에 검진 결과 뇌에 출혈로 뇌의 3분의1이 밀렸다는 것

그리고 뇌의 물샘이 정산인보다 매우 크다는 것

그 이후에 바로 치매가 시작되어 생활이 불편하게 되었었던 것

이래 저래 처음 쓰러질 때부터로 보면 10년이 딱 지난 것

2017.4.1.밤  장례예식장에서 누워 자려 할 때에 나의 아버지를 생각해보니 나의 아버지 천국에서 너무 좋아 춤을 덩실덩실 추는 춤사위가 내 눈에 보여 졌다

내 생각인지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그것이 실제로 보여진거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나는 느끼기를 나의 아버지 권중익 집사께서 좋아서 춤을 덩실덩실 추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순간 뒤로는 슬픔이 아닌 기쁨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참아도 발인예배에서도 나는 울었다

그리고 아버지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와 하늘를 수시로 쳐다보며 울지 않으려 애쓴다

어제 아버지의 사망신고를 하였고 약 1주일후면 모든 서류를 떼어 보면 뒷 일처리를 하려 한다


같이 곁에 있어 드리며 같이 사는 게 효도하며 사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모르던 지병이 나타나 돌아가시니 부족했던 점이 자꾸  더 오른다

나의 아버지 세상의 암흑의 굴레 치매 ,당뇨병등에서 해방되셨으니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우리 형제들은 말 한답니다

10년을 어둠 속에서 사신 것과 마찬가지이니까요

투병기간중에는 술과 담배는 드시지도  피우시지도 못 하셨죠

제가 안 드렸으니까요


"주 여호와여 감사하나이다

장례기간중에 좋은 일기를 주시고

장례기간중 본 김해중앙교회와 전국의 3개 교회의 목사와 성도들이 와서 위로하고 하나님께 기도해주시게 한 것 감사합니다

주여 홀로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장례기간중 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우리 유가족을 위로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장례기간중 잔치집 같이 기쁘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미처 아무 준비 없이 큰일을 맞이 했으나 모든 일 다 잘 처리하도록 해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주께서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를 인도하시는 분임을 내가 믿나이다

주의 사랑에 감사하나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여의도시인-2017.4.6."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나의 아버지"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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