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가 노는 쌀이네
여의도 시인
아버지의 국어 실력이 날로 날로 발전해간다
3일전 밤의 이야기다
동생이 쌀 두 포대를 사 들여 왔다
어머니가 부탁을 해서 매장에서 사오는거란다
이윽고 어머니가 퇴근해서 돌아 오시고
둘째 제수씨와 말씀을 나누고 계실때에 아버지의 말씀이 입에서 자연스레 터져 나오신다
"메뚜기가 노는 쌀이네"
매일 약을 드실때에 나는 아버지 이게 무슨 자예요 하고 여쭈어 본다
소위 한 마디로 말해서 정신력 테스트인 셈이다
처음 시도 할 당시에는 몰라서 아무 대답도 않으셨다
그러기를 여러 날이 지나고 한달 두달 ...이렇게 시간이 지나던 어느 날
"이것 뭐 라고 써 있어요"
"내 이름이네"
"읽어 보세요"
안 읽으신다
또 시간이 지나고...
"약국 이름이 있네요 이 글씨가 뭐라고 적혀 있나요"
"진 성 약 국"하고 대답하신다
"그럼 이 숫자는요"
못 읽으신다 그냥 약만 받아드신다
또 시간이 가고....
쌀 포대에 적힌 상표명을 읽으시니 우리 어머니가 너무 기뻐하신다
거슬러 올라가 지난 2008.6월 어느 날 새벽
집을 나가신 후 길가에 쓰러져 119에 실려 가 병원 응급실에 계실 때에 나는 이곳 저곳 찾아 보다가
할수 없어서 경찰서를 찾게 되었고 관할 쎈터에 가서 확인 해 보는 것이 어떠냐 라는 말에 관할 쎈터 찾아가서 문의하니 신원 불명의 할아버지가 119에실려 모 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단다
신고된 사진을 확인하니 나의 아버지였다
병원에 달려가서
ct, 등을 찍어보니 아버지의 뇌에 금이가고 3곳에 출혈이 있어서...
연세가 있어서 수술은 포기하고
최선의 방법으로 약물치료로 하기로 하여 중환자 실에서 일반 병실로 그리고 퇴원을 하여 집에서 통원치료를 하여왔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헤가 아니면 벌써 아버지는 하늘 나라로 가셨을거다
교회의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분과 우리 어머니와 나의 형제들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셔서 급속도로 회복이 빨랐었다
금년 4월초순 어느 날 찬비가 내리던 날 산책하고 돌아오시던 나의 아버지가 또 다시 아파트 현관 앞에 쓰러지셨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쓰러 지신것을 본 아래층 아저씨가 경비 아저씨에게 부탁하여 아파트 거실로 옮겨 놨단다
그 날따라 웬 찬비가 그리오던지..
.그리고 어머니도 나 또한 일터에 갔다 밤이 되서야 돌아와 보니 그러헀다
병원에 진료후 확인하니 당뇨에 뇌경색 출혈로 인한 뇌가 3분의1이 죽었다한다
수술도 불 가능 하단다
아니 효과가 없는 수술은 안 하는게 났다는 것이다
증상으로 대 소변 못가르는것, 뇌기능 장애,침해 등
뚜렸한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약을 지어 달라고 해서 처방받아 약을 지어 복용해 왔다
침해로인한 대 소변 못가리는 증상은 많이 호전되어 대변은 별로 실수를 않으신다
그러나 소변은 주무시면 무 방비상태이다
기저귀도 양이 많아서 요와 이불이 그냥젖고
그렇다고 소변 보조기를 차는 것도 쉽지않다 당뇨가 있기 때문에 혹시 거시기가 쪼려진 상태가 계속되면 염증 혈액 순환에 장애가 될 까봐 겁이나서... 그냥 이불 빨래 세탁을 선택하여 지금 껏 오고있다
다행한 것은 아버지의 언어 구사 능력의 회복이 눈에 띄게 보이고
TV도 잘 보시는게 다행이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 CTS방송은 기본이고 ,역사극등 총 망라해서 켜 드린다
오감을 깨우는 훈련의 한 프로그램이라고 할까
아뭏든 내가 해볼수있는 방법은 다 해 보고있다
죽을 고비를 2회 넘기신 나의 아버지께서 무슨 무슨 쌀이네 하시니 어머니가 웃으시며 "우리신랑 쌀 이름도 잘 읽네" 하시며 즐거워 하셨다
주여
정말 감사하나이다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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