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아버지가 길을 찾아오는 소리

여의도시인 2009. 11. 20. 19:40

아버지가 길을 찾아오는 소리

                                여의도 시인

 

주여~

주여~

아버지 방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어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다가가서 들어보니

주여 주여 하고 외치고 계셨다

 

종이하며, 비닐을 먹을 것으로 아시고

정신없어서

입에 마구 넣으시며 사경을 넘나들던 아버지

 

쓰러지기전

그렇게 운동할 것이라고

당뇨병 걸린 후에 열심히

걸으시던 아버지가....

 

어제는 슬그머니 나가시기에 따라 가 봤더니...

몇 분 걸은 후에 "아버지 어디가셔요" 하고 내가 여쭈니

"지게 맞추러 간다" 하신다

계단을 걸어서 내려가신 것을

내가 알기에 약간 걸으시게 하신 후

되 돌아서 모시고 왔다

어찌하든 운동을 하신 셈(아시거나 말거나^^*)

조금있어서

또 사라지시길래 뒤밟아서 가다가 여쭈니 운동하신단다

조금 가다가 되 돌아 모시고 왔다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

아버지가 주님을 찾고 계신다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따금 젊은시절 기억을 하시는건지

젊어서 믿던 과거의 종교 주문을 막 외우시곤 하시더니...

 

오늘 아침에

드디어 "주여" 하고 소리를 치시니 근래 (쓰러지기 전에 개종하여 믿던 하나님을..)의 기억을

알던지 모르던지 부르짖고 계심이

나에겐 아버지의 좋은 청신호로 받아 들여진다

기억을 더듬고 계신 것인데...

과거에서 이제는 근래의 모퉁이까지 더듬고 계시니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아버지 그렇게 오세요^^

그렇게 오시면  모든 기억을 되찾게 되실 거예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하나이다

주여 감사하나이다

나의 아버지가

기억을 더듬고 있습니다

영혼이 그 좁은 길을 잘 찾아 걸어서

하나님 믿던 맑은 정신 찾게 해 주세요

선한 마음 찾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할렐루야~

-여의도 시인-2009.11.20. "아버지의 일기"를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