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들고 나온것은 서류봉투 하나
오늘은 내 명함이라도 돌려 보리라 생각 했지요
터벅 터벅 이리 저리로 돌아온 집이
출장나와 쉬러 온 여관인줄 알았습니다
세면대 거울속 내 얼굴이
마치 쟁기질 마치고 이내 오신 늙으신 내 아버지의 주름살 같았습니다
비누칠해 얼굴씻고 뒤를 힐끔보니
볼일보고 손 씻으려는 여행객이 하나 둘씩 날 외면합니다
여보 나 어떡해 막차는 가는데, 차비가 없어...
-여의도시인-2009.7.4.저녁에 적다
집=대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