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그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여의도시인 2010. 7. 9. 14:18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다

                              여의도 시인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우두커니 서서

멍하니

그대 가는 것

뒷 모습만 바라볼 수 밖에

정작 아파야 할 가슴도

뭣에 홀렸는지 느낌이 없었고

헤어지는 것에 대한 뜨거움의 눈물도 나는 흘릴수 조차 없었습니다

사랑한 것이 뭔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고

내가 누구와 헤어지고 있는지 느낌 조차도 오질 않았습니다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 머리에 망치로 한방 얻어 맞은 듯

아무런 좋은 기억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갈 사람 가는 것처럼

나는

남아야 할 사람인 것처럼

나는 그저 나 인것 처럼

정말 아무 슬픈 감정도 못 느꼈습니다

간다고 하니 그저 잘 가라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그땐 이별이 너무 슬퍼 내가 말을 잃었고  생각도 잃어 버렸었나 봅니다

그땐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전처음 겪는 이별이라

밖으로 울지 못하고

속으로

속으로

그땐 정말 바보처럼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땐 그럴 수 밖에 그럴 수 밖에

그러나 기억하는 것은 나는 서 있었으나

이미 마음은 내가 사랑잃어가메 죽어서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땐 그럴수밖에

나도 정말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땐 처음이라 그럴 수 밖에 그럴 수 밖에...

 

-여의도시인-2010.7.9." 그 사람과 이별을 다시 한다면 나도 프로처럼 잘 할수가 있다" 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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