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나의 아버지 밤 낮이 바뀌었어요

여의도시인 2010. 3. 18. 03:22

밤 낮이 바뀌셨네

                  여의도 시인

 

나의 아버지 밤낮이 바뀌셨네

나의 아버지 한 밤 중인데도 안 주무시고  

금붕어만 보고 계신다

쇼파에서  쭈욱 앉아 계셔

나의 어머니도 화장실 다녀오시며

방에서 안 주무시냐고 하신다

한참 후에 비닐봉지

춘 삼월 때 늦은 눈 내리듯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거실에서 들린다

내가 어제 학원 같다오다 사온

바나나 담은 비닐봉지 소리다

"아버지 방에 주무세요"

"안 젖었다니까"

하는 수 없어 아버지 방의 불을 켜 놓고

거실의 불을 껐다

불로 유도 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비닐 벗겨놓은 바나나를 쇼파 손 얹는 곳에 두시고 꼼짝 않으신다

어젯밤 영남이 생일이라고 축하 송 부르고 케익도 드셨는데...

밖에는 비가 내리나 보다 빗 소리가 들린다

눈도 오는 곳이 있다더니

봄 속에 한 겨울이듯

나의 아버지 밤 낮이 뒤 빠뀌셨나보다

내 학원에 다닌다고 하는 사이에

나의 아버지 말  동무없어 낮에 더러 주무시더니만 밤에 안 주무시는 것이다

한참이 지난 이제 삐이꺽 방문 소리가 들린다

"아휴 안심이다"

이제 아버지 방에서 주무시려나보다

얼른 내가 낮에도 있어서

낮에 주무시려면 말 동무되어

밤에 주무시도록 유도해야겠다

불로 유도하는 방법이 성공했네요

나도 자야겠다 ZZZZ.....

 

하나님 아버지

육신의 나의 아버지께서 단잠 주무시고 일어나서

영 육간에 강건함을 갖고

어두운 그늘 치매에서 해방 되도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이 밤에 내려주세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여의도시인-2010.3.18." 나의 아버지 밤 낮이 바뀌었어요"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