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낮이 바뀌셨네
여의도 시인
나의 아버지 밤낮이 바뀌셨네
나의 아버지 한 밤 중인데도 안 주무시고
금붕어만 보고 계신다
쇼파에서 쭈욱 앉아 계셔
나의 어머니도 화장실 다녀오시며
방에서 안 주무시냐고 하신다
한참 후에 비닐봉지
춘 삼월 때 늦은 눈 내리듯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거실에서 들린다
내가 어제 학원 같다오다 사온
바나나 담은 비닐봉지 소리다
"아버지 방에 주무세요"
"안 젖었다니까"
하는 수 없어 아버지 방의 불을 켜 놓고
거실의 불을 껐다
불로 유도 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비닐 벗겨놓은 바나나를 쇼파 손 얹는 곳에 두시고 꼼짝 않으신다
어젯밤 영남이 생일이라고 축하 송 부르고 케익도 드셨는데...
밖에는 비가 내리나 보다 빗 소리가 들린다
눈도 오는 곳이 있다더니
봄 속에 한 겨울이듯
나의 아버지 밤 낮이 뒤 빠뀌셨나보다
내 학원에 다닌다고 하는 사이에
나의 아버지 말 동무없어 낮에 더러 주무시더니만 밤에 안 주무시는 것이다
한참이 지난 이제 삐이꺽 방문 소리가 들린다
"아휴 안심이다"
이제 아버지 방에서 주무시려나보다
얼른 내가 낮에도 있어서
낮에 주무시려면 말 동무되어
밤에 주무시도록 유도해야겠다
불로 유도하는 방법이 성공했네요
나도 자야겠다 ZZZZ.....
하나님 아버지
육신의 나의 아버지께서 단잠 주무시고 일어나서
영 육간에 강건함을 갖고
어두운 그늘 치매에서 해방 되도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이 밤에 내려주세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여의도시인-2010.3.18." 나의 아버지 밤 낮이 바뀌었어요"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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