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이거 할아버지 드리래요

여의도시인 2010. 3. 6. 15:36

이거 할아버지 드리래요

                          여의도 시인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얼른 내다보니

조카 영남이다

"이거 할아버지 드시래요"

"그래 영남이가 드시라고 할래"

방문이 안에서 잠겨져 있어서 하는수 없이 내가 두드린다

 "아버지"  똑똑똑...

문이 열린다 

"영웅이네가  사 가지고 와서 드시라네요"하면서

 "영남이가 가져 왔어요"

나의 아버지 기억을 항상 염두에 두는 나는 먼저 영웅이

그리고 심부름한 영남이를 아버지께 고한다

아버지가 얼른 찹쌀 떡을 받아들며 기뻐하신다

얼굴이 밝아 지신다

"할아버지 드시라고 그래야지"

영남이가 "할아버지 드세요"

아버지 말씀 "너도 와서 먹을래"

아마 영남이가  고개를 흔들었나보다 (추리컨데)

나는 물을 컵에 담아 가지고

나의 아버지 곁에 다가가다 또 들으니

"그럼 내가 먹다 남겨 둘테니 와서 먹어라"

손자 영남이 보시고 말씀을 하고 계신다

이젠 4살인 나의 조카 영남이가 제법 심부름도 잘 하고 칭찬 받을 일 너무 잘 한다

"영남이 심부름도 잘하고 착하네 잘 먹을께"

"안녕히 계세요"

"그래 잘 내려가라"

아랫층에서 2층을 오가면 꼭 또박또박 잊어먹지않고 인사하는 영남이

ㅎㅎㅎ 너무 귀여워요 정말 기특해요

날씨가 흐렸어도  영남이 바람에 기분이 매우 좋아지네요~

 

-여의도시인-2010.3.6."나의 조카 영남이 찹쌀 떡 심부름을 하다" 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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