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을 아시나요

별이 빛나네

여의도시인 2009. 6. 1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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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리덥나

 때가 때 인만큼 더위가 있을때지 하면서도 일하기엔 너무 햇살이 따갑다

그도 그럴것은 밖에서 하는 일이 오랜만이라 그런가보다

지난 해 6월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난 후

일다운 일을 해 본지가 벌써 1년이 넘어 버렸다

나무가 풀속에 묻혀버린 현장은 정말 암담하다

어머니께서는 한사람(아버지)살렸다는데서 위안을 가지라 하시지만 나의 자존심은 허락치 않는다

풀을 예초기로 쳐 보니 나무 모종이 너무 많이 죽어서 현기증이 난다

이 일을 어쩔거나 하는수없지 사는게 다 이런거지 뭐 나는 중얼거리면서 한나절을 일하고 돌아왔다

지난 해 부터 아버지 옆에 붙어 살다시피 하다보니 도저히 일할 짬이 없었다

남들이 보면 얼마나 게으르면 밭이 저렇게 됐을까 하겠지

그러나 어쩔도리가 없었쟎어

사경을 해메이시던 아버지는 지금은 식사도 잘 하신다

단지 주무시고 나면 이부자리에 소변을 보시기에 하루에 세탁기를 3번 돌리게 하는 것이 문제지만..

뇌가 3분의1정도 기능을 잃게 된 나의 아버지가 어떨땐 눈물나게 가엽서 보이신다

요즘은 텔레비젼도 켯다 껐다 하시기에 약간은 안심이 된다

간병초반엔 요양병원에 모실까도 생각했었다

너무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가끔은 짜증도 나서말이다

요양병원에 모시게되면 아버진 가족과 영영 못 어울리실 것 같아서

또 우리가 너무 편해서 나중에라도 안 모시고 나올까봐

그만 포기하고 말은 것이 너무나 잘 된일이라 지금은 생각한다

재롱떠는 손자 영남이와 지혜 지은이 손녀 딸들도 가끔 보시고

이젠 입가에 웃을 때도 있으니 너무 기쁘다

가끔씩 몇 마디씩 대화를 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린다

주여 정말 정말 감사 하나이다...

아직도 얼굴이 아니 온 몸이 화끈 거린다

샤워를 했는데도 영 개운치 않다

내가 가족과 이웃과 어디서 살고있는지 모를 미래의 내 아내와 사랑하며 살날이 얼마나 될까

하루 하루를 더 아름답게 살아야겠다고 나 스스로 다짐을 해 본다

아 창밖에 별도 많네

친구들이 있는 강원도에는 더 반짝이며 빛나겠지...친구들은 뭐 할라나.

 

 

-여의도시인-2009.6.18.밤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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