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산보가자
옥녀봉 꼭대기의 억새가 날 부른다
봄엔 땅삘기를 뽑아씹고
여름엔 띠풀사이 오가며 참 매미 쫓아 다니던 곳
아가야 그리로 산보가자
아가야 산보가자
긴 장마 소나기에 검정 고무신 한짝 떠 내려 보내던 곳
과수원 옆 개울에는 지금도 샘터가 있겠지
농원입구 나팔꽃 무궁화는 지금도 피고있으려나
아가야 가슴 속 그 곳으로 산보가자
아가야 산보가자
줄넘기하는 여아들 고무줄 끊고 줄 행랑 치던 곳
산 넘어 괴정을 보며 내려갔다 너무높아 돌아 돌아서 오던 하감천 길
아가야 그때로 산보가자
나풀나풀 나비처럼 몇년에 한번 내리던 첫눈이
니랑 나랑발자국을 찍게 할는지
골목 동무불러모아 단풍들던 천마산 자락 그 모퉁이에 건빵 한봉지 라면땅 들고서
아가야 산보를 가자
아가야 산보를 가자구나
-여의도시인-2009.6.17아침에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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