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을 아시나요

아가야 산보가자

여의도시인 2009. 6. 17. 09:30

아가야 산보가자

옥녀봉 꼭대기의 억새가 날 부른다

봄엔 땅삘기를 뽑아씹고

여름엔 띠풀사이 오가며 참 매미 쫓아 다니던 곳

아가야 그리로 산보가자

 

아가야 산보가자

긴 장마 소나기에 검정 고무신 한짝  떠 내려 보내던 곳

과수원 옆 개울에는 지금도 샘터가 있겠지

농원입구 나팔꽃 무궁화는 지금도 피고있으려나

아가야 가슴 속 그 곳으로 산보가자

 

아가야 산보가자

줄넘기하는 여아들 고무줄 끊고 줄 행랑 치던 곳

산 넘어 괴정을 보며 내려갔다  너무높아 돌아 돌아서 오던 하감천 길

아가야 그때로 산보가자

 

 나풀나풀 나비처럼 몇년에 한번 내리던  첫눈이

 니랑 나랑발자국을 찍게 할는지

골목 동무불러모아  단풍들던 천마산 자락 그 모퉁이에  건빵 한봉지 라면땅 들고서

 아가야 산보를 가자

아가야 산보를 가자구나

 

-여의도시인-2009.6.17아침에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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