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하루
여의도 시인
해가 뜨고나
바람이 불어서 안개가 걷히나니
보여진 세상에는
근심도 없고
탄식도 없었노라
꽃이 피노라
꽃이 제 각각피는구나
우연일까
필연일까
이슬같은 하룻 밤에 꽃 같은 사랑
지워지기전에
더 지워지기전에
널 기억을 하리라
숙명처럼 받아 드려야 할 너를
나는 잊지 못 하는구나
꽃이라도 볼 꺼나 하늘에서
달빛이 내려온다
별이 부서진다
내 영혼의 밤에는...
소리없이
나 홀로만이
가을 바람에 마음을 넉넉히 비우리라
마음을 비우리라
천번 만번을 비우리라
천번만번
내 그대를 비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