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우시리즈

유리감옥에서 탈출

여의도시인 2026. 4. 13. 16:19

유리감옥에서 탈출

                   여의도시인

 

사방이 유리벽이다

분명히 들어 올 때엔 문이 있었는데

막상 나가려드니 나갈 문이 없다

 

앞으로 날아도  내 머리가 부딪히고

옆으로 날아도 머리가 먼저 부딪힌다

사방 어디로 가도 나갈 곳이 없다

 

머리가 피투성이고

부리가 깨지고

날개깃이 꺽이고

털로 덮힌 온 몸이 피와 시퍼런 멍투성이다

 

저기는 맞겠지

온갖 힘을 다해 날아 나갔더니

이내 나는 꼬꾸라 졌고

반나절 돼서 정신을 겨우 차리니

목이 마르다

죽을만큼 목이 마르다

 

어디서 신의 찬바람이 들어 온다

"아 저기가 내가 들어 온 문이구나"

기다시피 하여 겨우 나와 보니

"아 여기가 정말 자유로운 곳이 었구나"

 

"주여 내가 호기심에 들어간 곳이 유리감옥이었나이다

투명감옥에 갇혀서 내가 마음 먹고 나오려고 해도

내가 내 스스로 못 나왔었나이다

내가 탈수로 다 죽어 갈 때에

주의 손길의 시원한 바람이

나를 도와 내가 유리감옥 밖으로 나올 수 있었나이다

주여 살려주셔서 감사하나이다 아멘"

 

소녀는 어둠의 감옥에 갇혀 있었던 과거를 번개처럼 회상했다

소녀의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자

적우는 자유로운 날개짓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른다

-여의도시인-2026.4.13.적우시리즈"유리감옥에서의 탈출"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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