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우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밀밭을 지나가고 있다
이미 고향길에 들어선 것이다
이 맘 때면
엄마 몰래 모인 아이들이
밀이삭을 꺽어가서 불에 그을려 비벼서 구수한 밀알 먹던 그 시절
정말 맛 있었다
불 맛을 본 아이들의 입가엔 숯거멍이 그려진듯 검게 재가 묻어 있었다
엄마가" 니들 뭘 먹었나 "물으셔도
"아니요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뻔한 거짓말을 했었다
어른들은 다 밀서리 해 먹은 것을 알지만 그저 웃으셨다
고향길 들어서니 하나 둘 기억이 떠 오른다
"오 주여 감사 하나이다 기억을 돌려 주셔서 감사 하나이다"
-여의도시인-2026.3.20.적우시리즈"떠 오르는 기억"을 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