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한참동안 비바람 몰아치며 쓸고갔다
이내 해가 나고 언제그랬듯이 평온이 찾아왔다
온갖 쓰레기 부유물들이 백사장위에 몰려와 덮고 모래는 센바람 못이겨 한켠으로 물러나 언덕을 곳곳에 이루었다
며칠 뒤 오물 걷듯 한허물 한허물 다 청소하는 사람들이 거두어 실어가고
상처받은 가슴모냥 휑한 백사장에 불도져가 꺼먼 연기를 내면서 부지런히 오가며 절반정도를 밀어 사장을 펼쳐 펴 놨다
속살들어내듯 모래가 쭈욱 펼쳐지고
이러는사이 파도는 넘실대며 하얀포말로 아픈 모래를 어루만지고 어루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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