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칠이의 가출
여의도시인
안 온다
안 온다
귀여운 놈이 안 온다
며칠 이웃 집에 잘도 놀러가더니
그 곳에 자리 잡았는지
아니 쳐 박혀 사는지
안 온다
바람끼 다분해 못해 내가 화를 냈더니
아예 집엘 안 온다
무자식 상팔자 그 말 맞나
이래서 안 키우는 게 속 편한가
한밤중 비워지는 밥 그릇을 보니
살짝 살짝 날 애태우며
내 애간장 다 녹일나나 보다
안 온다
내 눈에 띄이도록 안 온다
땡칠이놈 숫캐 아니랄까 봐
이 주인 바라는데
빈 집 덩그러니 두고
밤 이슬 맞도록
기척없이 안 온다
에이 몹쓸 놈 몰카 달까 보다
-여의도시인-2014.5.27."땡칠이의 가출"을 적다.
" 이럴 때 종종 애 타죠 강아지도 그런데...하물며 자식들 시도 때도 없이 속 태우는 것은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