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고비를 넘기고
여의도시인
나의 아버지 오늘은 조금 안정을 찾으신 듯 하다
당신이 "주여 주여 ..."하고 시작하고 노래를 하고 계시니 말이다
3일전 오후 잠깐 농장에 가다와서 아버지를 가만히 살펴 보니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고
급기야 저혈당 증세임을 알아찬 나는 당분이 든 음료수를 여러 컵 따라 드렸다
그날 점심까지는 괜챦으셨는데...
잠깐동안이나마 농장에 갔다온 것이 나는 매우 마음에 걸렸다
저녁식사는 드시는 둥 마는 둥 제대로 못 하시고
그날 잠자리에 드셔셨고 어제까지 정말 많이 안좋으셨다
그날 감기증상의 오한도 조금 나타나고 해서
감기약 한 봉을 더 드시게 하고
어제 찬찬히 지켜보니 회복이 점차 되시고
오늘 아침은 제대로 드시는 걸 보니 휴 우~ 이제 안심이 된다
거실은 난방을 필요에 따라 하기에 기온이 아버지방보다 낮다
따뜻한 방에 안 계시고 거실에 앉아 계시더니 몸에 이상이 오신 것 같아서
어제부터는 거실도 본격 난방을 했다
콧물을 흘리시면서도 바지를 둘둘 걷어 말아올리시기 일쑤이고
콧물이 나면 휴지로 코를 푸시는것이 아니라
손으로 훔쳐서 거실 카페트에 닦으시는 나의 아버지
그것을 미리 막고자 눈치껏 화장지를 수시로 떼어드리지만
정작 자신은 왜 추운것인지 왜 콧물이 나시는지는 모르신다
"주여" 하고 기도를 하고 찬송을 하다가도
1960년대로 돌아가셔서 그 때 믿던 종교의 주문을 큰소리로 막 외우시는 나의 아버지
이럴 때마다 영적으론 나도 힘들지만 참으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밖에 내 할일은 없다
무엇을 어떻게 더 도와 들릴 수 없는 상황
그렇지만 그저 나의 아버지곁에서 하루 하루를 여느때와 변함없이 사는 것 이것이 내 기쁨이다
"주님 내 아버지 내 어머니 130세 넘도록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게 해주세요...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렇게 수 년전부터 기도를 하고 있다
언젠가는 그 사이에 치매도 고치는 의술이 있어서 옛날 얘기하며 살게 되지않을까^^
좋은 하루 행복한 오늘 되세요~~~
-여의도시인-2014.2.13." 또 한고비를 넘기고 "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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