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것들

[스크랩] 육안으로 `영광굴비` 구별하는 법

여의도시인 2012. 1. 17. 23:25

 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설거지를 하는데 텔레비젼 뉴스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집니다.
30년만의 풍어~ 굴비의 고장 영광들썩~ ^^

 
식사 때마다 굴비 한마리를 걸어놓고 밥한술~ 굴비한번 쳐다보고.....
그야말로 자린고비도 좋아했다는~
비록 영광굴비 홍보대사인 굴비아가씨는 아니지만 영광굴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굴비 유래중에 유명한 유래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들자면~

 
고려 인종때 이자겸은 난을 일으키다가 미수에 그쳐 지금의 영광 법성포에 귀양을 가게 되었다지요.
이곳에서 이자겸은 기가 막히게 맛있다는 조기를 소금간 해 법성포 바닷바람에 말려
임금님께 바쳐야 한다는 생각에 미쳤으며 이같은 자신의 행위가
자신의 죄를 감면받기 위한 아부가 아닌 백성된 도리로써 하는 것임을 나타내기 위해
'굴비(屈非)'즉, '비겁하게 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름지어 바쳤다고 하는~
바로 굴비에는 깊은뜻이 숨겨져 있다는 유래가 전해옵니다.

 
제가 나고 자란곳이 굴비의 고장으로 알려진 영광이기도 하지요.
어릴 적 친정어머님은 제가 입맛 없어하면 굴비를 석쇠에 구워주시곤 했고
고향 떠나 지내면서부터 친정아버지께서 저를 만나러 오실 적엔 꼭 굴비를 챙겨오시곤 했지요.
물론 이젠 고향에 부모님이 계시지 아니하니
그 굴비사랑도 추억의 한페이지가 되어버렸네요.

 
그 유명한 고향의 굴비소식을 전하고자 고향 앞으로~

 

어제 고향 영광에서 가져온 굴비랍니다.
고향의 친구가 정을 담아 실어준 굴비지요.

 

밥도둑이 따로 없겠지요. 굴비는 구워먹을때가 가장 맛있는듯~
생선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굴비는 먹더라구요~
아이들 키울적에 밥 잘안먹는 아이에게 밥먹이기에..
이 구운 굴비살 만한것도 없었지 싶습니다.

 

먼저 영광 법성포 수협 위판장에 들러보았네요.
굴비가 되기전 조기입니다. 굴비를 알려면 먼저 조기를 알아야 합니다.
명절이면 제사상에 올려졌던 생선조기~
이것을 가공해서 말려진것이 굴비니까요.

 

설 명절을 앞두고 이런 조기들을 사서 천일염으로 간을하여 말려 굴비로 만들어 먹곤 했지요.
이곳 저곳 집안 처마밑엔 굴비가 걸려있고 명절쇠러 온 친지들께 한두릅씩 선물도 하구요.

 
조기를 소금간하여 짚으로 엮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상태가 좋지 않는
일명 '파지'가 된 조기는 머리를 제거하여 따로 말려둡니다.
설명절 때 살만 포로 떠서 굴비전이나 튀김을 만들어 차례상에 올리곤 하는 중요한 생선이기도 했지요.

 

영광굴비를 유명하게 만든 요인중의 하나인 법성포 칠산앞바다입니다.
요즘은 이곳으로 조기를 실은 배가 들어오게 되지요.
바로 칠산앞바다 주변엔 엮인 조기가 갯바람에 말려 굴비가 되어가고 있어요~

 

옆 수협판매장에 들러보았습니다.
조기를 가공하여 굴비로 판매하는 판매장이지요.
와우~ 가격표보고서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
이런걸 흔히들 명품이라 하겠지요.
40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명품굴비 첨 구경해봅니다.

  

양쪽 도로 주변에 굴비판매장인 간판만이 즐비합니다.
이 지역은 대부분 굴비 가공공장과 굴비 판매장이 한꺼번에 있게 됩니다.
제가 도착했을땐 새벽에 경매받은 조기를 바로 가공하는지라
굴 비가공작업은 끝낸 상태로 이미 엮어져 널린 것만 볼 수 있더라구요.

 

바닷바람에 건조되어가는 굴비들...
갑자기 굴비 엮듯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꾸들꾸들하게 말려져가는 굴비들이 줄지어 인사를 하는듯 정답기만 하네요.

 

굴비가 엮어진 건조대에 묶인 끈을 보면 파란색의 리본띠가 있는게 보이지요.
빨간색이나 초록색 파란색의 색다른 리본띠엔 국산 영광굴비라는 원산지표시가 되어있어요.

 

큰 냉동고엔 바람에 건조시킨 굴비들이

상품으로 나갈 준비를 끝내고 걸린상태로 대기중이었구요.

 

이렇게 굴비가 되어 냉동고에 오기까지..
맛있는 영광굴비 탄생과정을 요약해보면요~

 

 1. 조기잡이 : 3월에서 5월사이 최상의 국내산 조기만을 잡습니다.
 2. 천일염준비 : 영광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을 준비합니다.(영광엔 염전이 있죠.)
 3. 굴비선별 : 크기별로 선별기를 이용하여 정확하게 선별합니다.
 4. 염장 : 1년 이상 묶힌 천일염으로 법성포만의 염장법으로 간을 합니다.
 5. 엮기 : 노끈으로 조기가 뒤틀리지 않게 엮습니다.
 6. 세척 : 염장 몇시간후 소금기와 불순물을 씻어내는 세척을 합니다.
 7. 건조 : 바닷바람에 말려줍니다. 영광굴비가 맛있는 이유는 영광이 가진 천혜의 자연조건 때문.
 8. 냉동보관 : 건조가 끝난 굴비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바로 냉동보관합니다.
 9. 포장&판매 : 포장작업과 함께 판매됩니다.

 

굴비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일반적인 비교참고용 굴비 가격표네요.

 

 

 

마침 굴비 사러오신 손님이 있어 냉동고에서 꺼내 굴비 선물포장하는 걸 볼 수 있었네요.
굴비 한두릅을 보통 20마리로 알고 있는데 이건 겨우 10마리네요~
위의 가격표에서 보았듯이 10만원 이상짜리라는 뜻이겟지요.
굴비는 조금의 크기 차이로도 가격차가 심하답니다.
비쌀수록 크고 굴비 숫자가 적다는~~~

 
대바구니에 아이스팩을 놓고 그 위에  굴비를 얹고 랩으로 두번 감아
띠를 두르고 아이스상자에 넣어 밀폐합니다.
그리고 보자기에 싸서 묶더라구요.

 

고향에 들러 굴비들을 만나고 또 고향의 정을 한껏 담아왔네요.
아이스팩을 넣어 쉽게 녹지 않게 포장했더군요.

 

한 두릅에 20마리로 가정에서나 일반 한정식집에서 가장 많이 찾는다는 가격대의 인기 사이즈입니다.
이보다 작으면 먹기가 불편하고 좀더 크면 가격대가 껑충뛰어 부담스러우니까요~
옛날엔 볏짚의 지푸라기로  굴비를 엮었는데 굴비를 외국에 수출을 하면서 지푸라기를 없애고
지푸라기대용으로 새로 개발된 노끈으로 바뀌었다네요.
몇 년전까지만 해도 지푸라기가 들어가야 마르기전의 조기상태가

뒤틀리지 않고 모양새있게 엮어진다 했으니까요.

 

육안으로 보았을 때 영광참굴비인지 아닌지 식별하는 방법엔..
굴비머리쪽에 보면 다이아몬드같은 모양이 보이며
자세히보면 굴비꼬리쪽에서 배쪽중앙으로 길게 줄선이 선명하게 보이거든요.
물론 먹어보았을때 맛으로 금방 알 수 있겠지만요.

 

아침식사에 굴비 네마리를 굽습니다.

 
네 식구 한마리씩..비닐을 벗겨내고 꼬리를 잘라 다듬어 생선압력팬에 올렸답니다.
기름을 두르지 않았지만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집니다.

 

요건 단지에 담아진 수제 고추장 굴비라합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흔하게 접하지 않는 음식이지만 
전라도 한정식집에선 거의 빠지지 않는 메뉴중에 하나~~


굴비를 바짝말려 가시를 발라내어 고추장에 양념하여 무친거네요.
굴비장아찌 같은 느낌이랄까~?


실제 굴비살에 양념을 첨가하면서 간이 세게되어 간간합니다.

 

이것도 한번 먹게되면 밥 한그릇 뚝딱~!
고향 다녀 온 후 굴비구이, 고추장굴비~
아침 식탁이 푸짐해진 기분입니다.

 

남겨진 구운 굴비 한마리~
나중에 밥먹을 저를 가족들이 배려한 것이겠지요.
지속된 감기로 잃을대로 잃어버린 입맛은 이른아침엔 수저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냥 뒀다 먹자니 식은 후엔 굴비맛이 떨어지고~
굴비살만 발라 두었네요.

 

남긴 굴비살 발라놓은 걸로 죽을 끓여봤어요.
어릴적 입맛 없을때 친정어머님이 끓여주셔 먹었던 굴비죽이지요.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굴비살이 들어간 굴비죽은 술술 넘어갑니다.

 

죽을 끓이기 위한 한컵의 쌀~
밥할 때 처럼 홍미, 녹미, 찰흑미, 찰현미로 섞었어요.
물에 충분히 불려줍니다.

 

냉장고에 잠자고 있는 짜투리 채소들을 꺼냅니다.
감자를 가늘게 채썰어 곱게 다져줍니다.
양파, 새송이버섯, 당근도 같은방법으로 잘게 다져 준비하구요.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쌀을 넣어 볶아줍니다.
쌀이 어느정도 투명한빛이 돌면 다져놓은 채소들을 넣고
쌀과 함께 다시한번 볶습니다.
그리고 다시마 육수물을 부어끓여줍니다.

 

밥알을 먹어보아 익었을 때 간장으로 간을 하고 송송   썬 파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굴비살 발라놓은 걸 넣고
냄비바닥에 눌지 않게 저어주며 불을 끄면 굴비죽 완성!

 

깨소금을 조금 뿌려봤어요.

 

옛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으뜸으로 오르던 굴비는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서 몸이 쇠약할 때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병중에 원기회복에도 좋다네요..
흰 살 생선으로 분류되는 굴비는 지방이 적어 체중감량 식품으로도 안성맞춤!!

 

굴비살이 죽과 어우러져 아주 부드럽습니다.
감기로 입맛 떨어진 저의 한끼 아침식사가 되었네요.
아이들도 노인들도 아주 좋아할 야채까지 함께 들어간 영양식 굴비죽이지요.

 
인기 식재료인 굴비는  명절에 주부들이 받고싶은  선물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30년만에 조기가 풍어라니 가격은 낮아지고 굴비크기도 커진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설 명절엔 명절선물등 굴비소비가 많아지고
가정에서도 예년보다 굴비구경을 많이 할 수 있을듯 싶어집니다.

 
오랜만에 고향의 굴비를 만나보면서 설을 준비하는 고향분들의 힘들고 바쁜 일손임에도
얼굴마다 환한 웃음이 가득한걸보니 그 분들의 맘처럼 돌아오는 제 발걸음도 가벼웠답니다.

 

<굴비보관과 손질법>

 

바로 먹을 경우엔 냉장이나 서늘한곳에 보관하면 된다. 냉동실에 보관하면 6개월 이상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굴비는 손질하여 얼려놓으면 되는데 살짝 얼린후에 손질하면 더욱 쉽다. 비닐제거를 하다보면 생선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한다.(생선비닐이 사방으로 튈 수 있으니 비닐안에서 손질하거나 바로 먹게 되는 경우엔 물속에 넣어 다듬는 것도 좋은방법)

 
굴비 손질시엔 미리 아가미, 꼬리, 지느러미등을 제거해 두는것이 좋다.


굴비내장을 좋아할때는 내장을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오래 보관하고자 할때는 내장의 쓴맛이 굴비에 베어날수 있으니 제거하는게 좋다.

 

 

 


            
 
 권 미 나(전북 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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