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더위 쫓기에 바쁜 나날

여의도시인 2010. 8. 7. 23:43

더위 쫓기에 바쁜 나날

                         여의도 시인

 

그 동안 나의 동생들이 피서삼아 우리 집으로 왔었다

나의 아버지 쌍동이 막내 아들을 알아 보시고

그 아들의 아들 즉 손자를 물끄러미 바라 보시는 나의 아버지

그도 그럴 것은 조카를 제대로 보시지 못한 상태에서 아버지께서 뇌 출혈로 일차로 길가에서 넘어 지셨고

그 후 정신이 없으실 때에 동생 내외가 몇 번 다녀간지라

그리고 2차로 또 쓰러지시는 동안에 어린 손자도 온전히 못 보셨기에 매우 혼란 스러우실 것 같다

동생 내외가 장유폭포에서 하루쉬고 돌아 가던 날

나의 아버지께서는 "갈라고 그래"

하고 막내 아들을 아쉬운 듯 바라 보시는 나의 아버지

"가서 일해야 하지요 나중에 또 올께요 아버지 건강 하셔요"

그렇게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음 날 전라도에서 여 동생이 다니러 왔다

여동생의 남편 즉 나의 매제를 아시나 싶어 여쭈어 보니 잘 알아 보신다

물론 치매는 좋으실 때에는 잘 알아 보셔도 그렇지 못한 날에는 또 못 알아 보시곤 하니 ... 

조카 둘은 이틀 전에 미리와 있었던 터라

하루를 다른 곳에 들리지 않고 집에서 보내고 다시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못내 아쉬운 것은 지혜, 지은이에게 해준 것 없이 그만 보내고 말았던 것이 아쉽지만 그 얘들이 조금이나마 이해나 할 수 있을는지...

어째거나 시간은 흐르고

매일 더워서 ... 아유 덥다

25도 이상에서 1도씩 올라가면 사망자가 더 늘기 시작한다는 뉴스를 듣고서

어찌하면 더 시원하면서 이 더운 환경에서 온 가족이 잘 견뎌내나 궁리 하면서 매일을 보내고 있다 

2층이라 바람이 부는 날이면 시원하지만 바람 없는 날은 찜통이다

선풍기를 여러 대 돌리고 매일산다

아침 일찍 창문은 다 열고  현관 베란다에다가 물도 뿌리고...

온갖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동원한다

난실의 선풍기도 2대를 연속적 돌리기도 하고

열대야가 오래지속 되다 보니... 지난 늦 가을 쯤 들어온 춘란의  세력 약한 놈은 하나 둘 죽어 나가고

환경에 적응할사이도없이 기온변화에 속수무책이다

특히 산채시에 묻어온 병균들이 다 소멸도 안 된 것은 도리없이 비실비실하다가 그만...

사람도 병약자들이 이런 날씨에 고통스러우리라

그래도 다행한 것은 나의 아버지 침상 생활 안 하시니 얼마나 다행인가

매일 누워 계시는 어르신네들은 욕창이 문제 될 것 같다

이달 말까지 더우리라 하니 아직도 20여일 남아 있는 날을 어떻게 잘 보내야 할는지...

비가 왔다 하면 내리는 곳은 폭우고 피해이니

그래도 비가 그리운 것은 너무 더워서 일거다

 

주님

나약한 자들이, 병든 자들이 건강하게 잘 보낼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시어

이 열기 가득한 대지에 비도 적당히 내리게 하시어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니다 아멘~

 

-여의도 시인- 2010.8.7." 너무 뜨거워서 더위 쫓기에 바쁜 나날이었습니다" 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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