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아이스 크림 효과있나

여의도시인 2010. 7. 8. 10:34

 

아이스크림 효과있나

                          여의도 시인

 

내가 쳐다보는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아버지 이리 주세요" 하며

세숫대야를 받아 들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 나의 아버진 세수를 하시고

얼굴을 수건으로 딱으시고는 수건을 발로 밟으신 채 그냥 창밖을 바라보고 계신다

무슨 생각을 하시고 계시는걸까

그래도 다행한 것은 이렇게 눈치껏 세숫물을 앞에 갖다 드리면

스스로 씻으시는것이 점차 늘어나기에 희망적이다

물론 안 씻으시고 있어서" 씻으세요" 하면

세숫대야를 밀치면서 금방이라도 쏟아 버릴 행동도 취하시지만 아직 한번도 물을 쏟지는 않으셨다

날씨가 흐려서인가 나의 아버지 마음도, 분위기를 보니 조금 가라 앉으신 것 같은데...

2~3일전부터 1일에 1회 정상 변을 보고계신다

오늘 아침에 "엄마 아이스 크림이 효과가 있는지 아버지 대변을 잘 보시네요"하고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더니

"찬 우유를  먹어도 변이 잘 나올수 있다고 하던데" 하신다

날씨가 요며칠 너무 더워서 나의 아버지 더위에 지치실까봐 하루에 아이스크림 두개씩 더 드린 것이 기억이 났기에 드린 말씀이었다

약을 계속드시니 변이 복약 안하는 정상인보다 변이 더 굳어지나보다

아뭏튼 대변실수는 안 하시고 스스로 보셨으니...다행이다

실수 하시는 날은 정말 너무 힘이 들거든요

오늘은 그리 덥지는 않으니 더위로 힘들 것 같지는 않다

오늘 아침 "아버지 다른 방에 가 계셔요 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거실에 가셔서 TV를 켜고 보신다

실로 누가 시키지 않고 아버지 스스로 텔레비젼을 켜시기는 여러 달 만이다 그냥 켜놓으시면 보는 정도이셨는데...

앞으로 2주일 정도 장마 기간동안 잘 조절 하시면 더 건강해지시겠지

새벽에 볼 일 보고 가셨는지 거실에서 화장실까지의 거리에 소변 떨어진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부자리는 하나도 안 젖어 있었다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지금 껏 이것 저것 하다보니 (투병일기 쓰는 것 까지)시간이 오전10시27분이 넘었네요

즐거운 하루, 시원한 하루가 되었으면 해요^^

 

-여의도 시인-2010.7.8." 오늘은 지금 현재 덥지 않아서 좋아요^^"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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