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보는 자연의 신비

[스크랩] 과테말라 빠까야 화산(Volcan de Pacaya)의 용암

여의도시인 2009. 9. 30. 11:18

하영회 임원들이 과테말라에서 한글 서예전을 열고 있는 소엽 신정균 서예가를 모시고 Pacaya 화산에 올라갔다. 세계 40여개 국가를 여행하였지만 이번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남미 국가에는 첫발을 디뎠다는 소엽 선생에게 화산의 용암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선 것이다. 원래 지금이 우기철이기는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서 그런지 요즈음은 비가 내리지 않아 오후에 편하게 등산을 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오르지 않은 산이 없다는 신정균 서예가도 빠까야 화산의 거친 용암석과 용암이 부서져 미끄러지는 모래로 된 길을 오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등반전문가인 김주형 총무님께서 급기야 준비해온 밧줄을 묶어 앞에서 끌어주어 용암이 흐르는 중턱까지 오르는데 성공하였다. 용암을 처음으로 본 신 서예가께서는 그동안의 고생은 깡그리 잊고 '오 마이 갓!'을 연신 외쳐대며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지난 4월에는 카메라로 용암의 분출 장면을 촬영하였기에 이번에는 동영상을 잡으려고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왔다. 사실, 등산을 자주 하지 않아 불과 1시간 반 정도의 거리의 코스이지만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오르는 것이 힘이 들어서 더 가벼운 비디오카메라를 선택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나중에 후회하게 되었다.

 

용암의 샘 

 

분출구에서 용암이 솟아 나오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흐르는 용암의 옆에서 촬영한 동영상 

 

 

처음에는 말을 타고 올라가서 편했지만, 중간부터는 걸어야 했는데, 이렇게 푸석푸석한 모래와 자갈길을 걷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 등반인인 김주형 하영회 총무님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화산을 오르면서도 신정균 서예가는 즉각 카메라에 포즈를 취한다.(김성환 고문 촬영)

 

빠가야 화산의 분화구가 가끔 이런 묘기도 연출한다. (김성환 고문 촬영)

 

용암이 솟아 오르는 이곳은 정말 장관이다. 김성환 고문의 카메라를 빌려 발밑이 꺼질까 겁이 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다

 

빌린 카메라로 용암이 흘러 내려가는 방향을 보며 찍은 장면.

 

용암이 식어 여러가지 모습으로 형성된 돌은 마치 화성표면 같은데, 발밑이 뜨끈뜨끈하며, 자칫 꺼질까 조바심이 난다.

 

빠까야 화산 정상에서 200 여m 아래의 허리에서 용암이 흘러 나온다. 물론 화산의 정상인 분화구에서도 끊임없이 연기가 피어 오르며, 때로는 불빛과 '쿠르릉~'하며 저음의 용트림 소리가 나기도 한다.

 

용암이 흘러 내려가는 곳 저 아래로는 경사가 가파른 모양이다. 카메라가 뜨거워 고장이 날까봐 또한 걱정이 된다.

 

화산에 오른 우리 일행 5명. 맨 앞이 김주형 총무, 뒷줄 오른쪽부터 김성환 고문과 그 부인, 신정균 서예가, 그리고 필자(졸린가?)

 

안티구아에서 여행사를 통해서 온 관광객들. 오후 반나절 코스로 다녀갈 수 있다.

 

산동네 아이들이 만든 지팡이는 등산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어린 아이들은 하산하는 관광객으로부터 이 지팡이를 얻어서 다음날 다시 판다. 5께찰 정도.

 

오늘 따라 날씨가 좋고, 건너편 아구아, 후에고, 아까떼낭고 화산들에 뭉개구름이 가득 걸쳐있다.

 

어느덧 해가 후에고 화산(Volcan de Fuego) 뒤편으로 넘어가면서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하산하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황홀감을 안겨준다.

 

하늘 캔버스에 석양이 시시각각 그림을 그린다.

오후에 화산을 오를 때에는 음료수, 비상용 손전등을 챙겨야 한다.

 

다른 용암사진 보러가기 : http://blog.daum.net/rhein/15842869

 

(2009년 8월 5일, 과테말라시에서) 

출처 : 나의 과테말라 이야기
글쓴이 : Sergi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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