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그저 하루가 어제처럼 가고 있을 뿐

여의도시인 2011. 8. 22. 21:28

 

그저 하루가 어제처럼 가고 있을 뿐

                                  여의도 시인

기온이 내려갔다

이젠 밤에 이불을 안 덮으면 안될정도로 새벽 녁은 한기를 느낄 정도이다

자주 흐리고 비가 오니 이젠 낮 최고 기온도 30도미만이다

오늘 오후 들어서니 창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서늘하다 온도계를 보았더니 약 24도였다

그래서인지 나의 아버지께서는 저녁 식사후 약을 드신 후에 일찌감치 자리에 누우셨다

여름 이불을 세탁하고 두꺼운 이불을 깔아 드렸더니 어느 새 잠자리에 드신 것이다

당뇨병도 있으시기에 추위를 더 타시는 것이다

당뇨를 앓고 계시는 분들의 최적 온도는 영상 27도정도라고 하던데...

그 이하이면 몸의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다고 .....

그래서 더 추우신 것이다

치매는 참으로 안타까움을 더할 때가 많다

현재는 약으로 완치가 어려운 상태다보니  변을 실수하시거나 

망상을 보시고 헛소리를 하실 때에도

또는 씻는 것을 거부 하실 때에도

또 폭력을 행사해도

또 성적 돌출된  행동을해도 치매 드신 분들이 자신을 느끼기엔 별로 이상스러우신게 아니다

수발들면서 느끼는 것은 실수를 하시는 날은 많은 것들이 겹치는 날과도 같다 하루 많은 일들이 일어나니까

그래도 희망적인것이 있다면 치매 치료약이

2년후에는 시판 된다고 하니 그 약을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평상시처럼 사는 것이다

이틀 전부터 나의 아버지께서 소량으로 가래를 내 뱉으신다

거담제를 뺀 것이 이달 1일부터인데...다시 약 지을 때에는 처방을 받아서 같이 드시도록 해야할 것 같다

Tv를 보시면서도 노래를 요즘은 자주 부르시는데 이 가사 저 가사 뒤죽박죽이다 

그런데 거의 매일 들어보면 노래 흐름이 같은 방식대로 부르시는 것 같다

비슷한 음정에 가사 섞여져 있는 것도 비슷하다

나름대로 긍적적인 면도 있으나

어떨 때에는 분위기와 정반대로 정신이 혼란할 수 있으시기에 너무하다 싶으면 TV를 끈다

그러면 조금 더 부르시다가 멈추시기 때문이다

말씀을 드려서 그만 부르시라고 하면 오히려 역정을 내시기 때문에

보고 계시던 TV를 끄게 되면 주변이 조용하니 나의 아버지께서도 노래를 멈추시는 것이다

아침 저녁 기온을 보면 예년보다는 더 빨리  가을이 오는 것 같은데...

별로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

옛날의 봄도

옛날의 여름도

옛날의 가을도 ,겨울도 치매는 지금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다

그저 하루가 어제처럼 가고 있을 뿐이다

 

-여의도 시인-2011.8.22." 그저 하루가 가고 있을 뿐"을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