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강소농”이라는 말의 뜻을 아시나요? 강소농이란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작지만 강한 농업 경영체’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는 면적이 작아서 한 농가당 농업규모가 아주 작은 편에 속해있어요. 그래서 작은 면적으로부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만 한답니다. 이 때문에 우리 농촌진흥청에서는 강소농이라는 말을 내걸고, 한국농업이 발전하려면 강소농을 육성해야 한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요. 이처럼 강소농은 한국 농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말이랍니다.
인터뷰를 했던 아트팜2 사무실과 입구 모습
강소농은 일반 농가에 비해 소득이 무척이나 높다고 해요. 도대체 왜 그렇게 다른 건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강소농의 비밀이 무엇인지 파헤쳐보기 위해서 제가 찾아간 곳은 전라남도 강진군에 위치한 “아트팜(ART-FARM)”이라는 파프리카 재배 법인이었습니다. 사전조사를 해보니 농업인 대상, 대통령표창, 대상농촌문화대상, 백 만 수출탑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파프리카에 도전하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도전, 틈새시장공략” 파프리카는 1996년도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상업적 재배로는 우리나라에서 2번째죠. 우리는 지역 선후배 5명이 영농 법인을 구성해서 시작했어요. 그 5명 중에 농대를 나오신 한 분이 네덜란드에 가서 시설원예를 배워왔어요. 네덜란드가 시설원예에서는 최고로 치는 곳인데, 그곳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서 시실원예를 하기로 했죠. 그리고 그때 당시 파프리카가 일본 내에서 소비가 굉장히 많았는데, 국내에는 소비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농가와 차별화를 시켜 파프리카를 시작하면 부가가치가 높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해 나아가다 “시기에 맞는 교육을 통해서 남다른 기술력을 익히다” 처음 재배했을 때는 정보가 전혀 전무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지금과 비교해보면 수확량이 월등히 적었죠. 그리고 국내에선 파프리카가 너무 생소했기 때문에 내수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초기엔 일본에 전량 수출했죠. 그래도 파프리카를 시작하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적자를 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하지만 정보의 부족으로 모르는 것들은 교육을 통해서 점차 해결해 나갔어요. 시설원예가 발달한 네덜란드에 교육을 가기도 하고, 컨설턴트를 초청해서 기술을 배워 기술력을 향상시키기도 했죠.
첨단기술의 집합체인 온실!
농촌진흥청과의 관계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자부심” 조금 거만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농촌진흥청에 비해 파프리카에 관련된 기술만큼은 우리가 앞서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도움은 거의 받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는 네덜란드 원예시설 수준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으니까요.
남들과는 다른 전략 “서로간의 신뢰와, 기술력이 바탕이 된 성공” 성공노하우라고 굳이 얘기 한다면,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것일까요? 그 도전 정신 때문에 다른 농가보다 앞서 나가는 선두 농가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경재배의 한 부분인 양액재배를 하고 있는 모습
또 우리가 재배하는 방식이 수경재배의 한 방식인 양액재배예요. 흙에 심지 않는다는 거죠. 식물에게 양액(양분을 물로 만든 것)을 주면 식물이 다 먹질 못해요. 그럼 식물은 그 남은 부분은 그대로 배출하는데, 우리는 다시 그 버려진 양액의 비율을 맞춰서 재활용 하는 거죠. 환경오염에도 도움이 되고 비료값도 절약이 돼요.
그리고 요즘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잖아요. 파프리카는 난방이 중요한데, 그 난방을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지하에서 나오는 열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 시설 뒤에 소각장이 있는데 거기서 버려지는 폐열까지도 버리지 않고 연료로 활용해서 쓰고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합원들 간의 신뢰라고 생각해요. 다른 조합원들과 17년째 되어 가는데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커온 것 같아요. 우리 5명은 전공분야가 다 달라서 자연스럽게 역할 분담을 할 수 있었고, 효율성도 좋았어요. 순수한 농업인만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파프리카를 판매하다 “파프리카 내수시장이 점차 늘어나다” 초기에는 100%일본에 전량 수출했어요. 지금도 수출 대부분은 일본에 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수시장도 많이 늘어나서 6:4정도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때그때 시기마다 틀리지만요.
파프리카 선별장입니다. 이곳에서 엄격한 선별을 거쳐 시장에 나가게 됩니다.
끝이 안 보이는 가능성 “강소농이 성공하는 이유, 계속해서 시도하고 도전하다.” 전체적으로, 그러니까 생산, 유통, 가공, 판매까지 논스톱화해서 통합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 소비자들도 적절한 가격에 파프리카를 드실 수 있고, 우리도 가격이 너무 떨어지거나 올라갈 때 적절히 공급함으로서 적정 가격 수준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병충해에 예민한 파프리카를 위해 온실에 들어가려면 소독을 거쳐야 합니다.
온실 안의 모습
인터뷰를 끝마치고 이사님께서는 파프리카를 보여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사님을 따라 온실로 갔는데, 파프리카가 있는 온실 앞에는 소독하는 발판과 경비시설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이사님 말씀이 파프리카는 예민한 식물이어서 조금만 잘못해도 병충해가 옮긴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사님의 도움으로 온실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라디오 소리가 부드럽게 들리고, 키 큰 파프리카 줄기가 빽빽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온도, 습도 등은 파프리카가 자라기 좋은 환경으로 자동으로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첨단 과학이 숨쉬고 있는 온실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착색되기 전의 노란색 파프리카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네요.
천천히 파프리카 열매를 둘러보는데 녹색과 노란색이 같이 매달려 있더라고요. 원래 한 나무에 여러 색이 나는 것인지 궁금해서 여쭈었더니 이사님 말씀이 착색되기 전의 파프리카는 녹색인데, 거기서 빨강, 노랑, 주황, 초록색으로 착색이 되는 것이고, 또 그래야만 당도가 높아진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제일 많이 판매 되는 것이 빨간색 파프리카인데 전 생산량의 60%정도라고 하셨습니다. 녹색은 그에 비하면 제일 조금 판매 되는데, 피망의 값이 너무 오르거나 하면 대체 식품으로 판매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간혹 마트에서 판매되는 파프리카를 보면 초록색은 거의 못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취재 도중에 전화가 오고, 손님이 찾아오고 하는데도 먼저 온 손님이 계시다며 인터뷰는 물론이고 온실 견학까지 모두 끝내주시는 모습에서 그저 감사드리는 마음밖엔 가질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갈 때는 “열심히 하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남겨 주셨습니다. 만약에 처음 거절을 당했을 때 취재를 포기했다면 우리 농업의 발전 가능성이나, 열심히 한만큼 느끼는 강소농의 자부심 같은 것들은 알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뜻 깊은 취재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7위나 되는 농업기술 강국이지만 그에 비해 일반 농가에서 그 기술 활용도는 적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각 농가에서 주체적인 마음과 적극성을 가지고, 이에 더불어 담당 공무원들과 지자체의 도움까지 받는다면 강소농의 길도 그리 멀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이제는 행동과 실천으로 농업강국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강소농, 남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 농업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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