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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속 폭염일기

여의도시인 2010. 7. 24. 23:34

 

우기속 폭염일기

                      여의도 시인

 

오늘도 생각했습니다

우기에 묻힌 추억만큼이나

비 맞은 나는 정말 말 할수없이 그 때엔 초라해 보였습니다

문득 오던 길을 뒤 돌아 본 것처럼

옛 일로 가슴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지금 소나기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그 사람이 비를 보고 나를 생각할테니까요

짜증날 만큼 비가 오는 그 해 장마였지만

옛날은 더러 시원했으니

오늘 같은 날이면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몹시 더워

우산속 감추어진 폭염 일기를 씁니다

시원한 장마가 왜 이리 그립냐고

선풍기 바람따라 자꾸 자꾸만 내리 적습니다

마지막 장맛비

폭우아닌 그저 시원한 비 였으면

한 페이지 잘 적어 두고 두고 추억으로 볼 수 있겠지요

오늘도 생각했습니다

요즘 장마 옛날보다 못 하다는 생각 자꾸 들어서

폭염 양산속의 행인들처럼  

오늘도 많이 생각했습니다

장마속에 뜨거운 열기

비가 뚝뚝뚝 오기 시작해서 시커먼 아스팔트길이

삼베 고쟁이처럼 시원해졌으면

그저 그저 좋을거라고 생각에 생각을 더했습니다 

오늘도 오늘도 너무 뜨겁다는

너무 뜨겁다는.....

 

-여의도 시인- 2010.7.24."정말 알다가도 모를 장마날씨 입니다" 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