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봄이여 어서 오라

여의도시인 2010. 4. 24. 22:38

 

봄이여 어서 오라

                 여의도 시인

 

봄속에 겨울이다

야전 잠바를 입어도

항공잠바를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봄

꼭 고냉지의 봄과 같다

 

아침에 두겹 세겹입고 나가서

벌레 허물벗듯 한 가지씩 벗어 놓으면서

일하던 생각이 절로나는 남녁의 이 추운 봄

배꽃이 봄에 얼고

복숭나무도 얼어 고사직전이니

왜 이럴까

지구촌 도처에  예상치 못한 봄이 오고있다

 

가난한 지갑에 바람이 휑하니 불어온지가 오래인데

봄이 이러니

사람가슴이

방안 아랫목처럼 봄에 언다

 

이제 곧 따스하겠지

햇빛이 언제 충분히 내려 쬐어줄까

대지는 진저리나는 비에 질척이고

응달진 곳에 풀은 올라오자 마자

봄다운 봄도 못 본채

한 장마 겪은 듯 서 있을 맥아리가 없다

 

봄 속에 겨울이다

온통 뉴스는 겨울이 계속되는 가슴아픈 사연들 뿐이다

 

어서 마음시린 겨울은 가고

병아리색 진짜 봄이여 감추지말고 어서오라

 

어서

슬픔의 겨울은 가고

진정 원하는 봄이여 어서오라

추운 주변을 빙빙 돌지말고

속 시원히 두팔 벌려 원하는 그 심정들에게

봄이여 

망설임없이 어서 오라

 

봄 속에 겨울은 어서 제 갈길로 가라

그리고 아픈 어버이 몸 녹이는 아들 봄은 어서 냉큼오라

 

-여의도 시인- 2010.4.24."우리 모두가 지구촌에 진정 따스한 봄을 원합니다"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