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시인 2010. 1. 19. 06:55

치매의 복잡성

               여의도 시인

콜록

콜록

연이어 들리는 아버지의 기침

몇 번이 계속되고

어머니가 일어나고....

또 아버지의 소변이 세어 나왔나 보다

"벗어요"

"안 벗어"

내가 보니 옷을 입으시라 한다

실랑이다

"젓었다니까"

"안 젖었어"

"젓었쟎아"

"귀챦구먼"

인정 하시고

벗겨 드리니

그제서야 응 하시는 나의 아버지

요를 보니 흠뻑 젓어 있다

옷과 요를 세탁기에 갖다 넣으며 보니 밖은 어둠이 물러나고 있었네

 

잠이 아쉬운지 내 눈 꺼풀이 무겁네

전기 장판이 젓을까

비닐을 덮어 테이프를 쳐 놔서 다행이지 휴~

 

걸레질을 이내하니

아버지 말씀 "또 젓어 온다니까"

아버진 바닥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줄로 아시나보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소변을 누시니깐 요가 젓는 거예요"

아유~ 나의 아버지

오늘 새벽은 그렇게 깼다

 

-여의도 시인- 2010.1.19. "착각을 하는 것이 침해라면 사랑을 보내 놓고서 잃었다 하는 젊은 생각도 착각이겠지요"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