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얘가 정신 나간소리 다 하네

여의도시인 2009. 11. 26. 12:21

정신나간 소리 다 하네

                            여의도 시인

 

아버지 옷 갈아 입으세요

갈아 입었다니까

 

여기 옷 꺼내어 놓았쟎아요

식사를 마치신 후

소반을 들어 내면서 봐도

그 옷 차림이신데..

 

약 봉지를 들고

아버지 곁 가까이 가면서

아버지 우에 옷(윗 옷)갈아 입으세요

갈아 입었다니까

얘가 정신나간 소리 다 하네

 

그제서야 아버지의 윗 옷을 자세히보니 갈아 입은 듯 하다

옆에 놓인 옷을 만져보니 어제 옷이 분명한데

코를 대어보니

맞다

설거지를하면서

 

정신나간 소리 다 하네 를 되네이며

후후후 나는 웃고 있었다

내가 정신 나갔었나봐

 

-여의도시인- 2009.11.26".나도 이럴 때가 있답니다"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