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늦 가을의 초상화

여의도시인 2009. 11. 3. 22:54

늦 가을의 초상화

            여의도 시인

 

봄이 온 듯하더니

여름이라 했고

가을 단풍 색이 너무좋아

설백의 찬 꽃이  먼 산에

하얗게

밤새 뿌려졌다

 

가을바람 타고 왔나

얄궂은 추위 심술이...

 

낡은 호주머니에

새어드는 허기

따뜻한 국밥이

생각나는 이 날씨를 업고

뒹굴고

마냥 뒹굴어서

마음에 실려온

낙엽 고지서에는....

 

"내년에

내년에 또 올께요"

가을 님의 노래가 있었다

 

잎사귀를 들어 자세히 보니

나무가슴으로  쓴

그 동안 일들이

오선지의 악보처럼

엽맥을 따라

바람소리로

태양의 알갱이로 

빼곡히 음률로

내가 간다고 적혀져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또 기다려야지...

보낸 내가 또 참고

눈물 나도록 너를 기다려야지

 

-여의도 시인- 2009.11.3."가는 가을 날씨가 나를 춥게한다 "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