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것들
[스크랩] 내가 나에게 가을차 한잔을 대접한다
여의도시인
2009. 10. 9. 23:42
가뭄으로 인해 힘겹게 피기 시작하던 소박한 가을꽃들이 감질나게 내린 가을비에도 불구하고..
앞다투며 가을향기를 토해냅니다.
쑥부쟁이,구절초,배초향,돼지감자,닥풀,취나물,과꽃,아스타 등등...
화려하고 요란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꽃들입니다.
도란도란 마주보고 앉아 속삭이고픈 아기자기한 꽃들입니다.
유년의 추억 한자락 꺼집어낼 수 있을 것 같은......
갈무리한 표주박은 있는 그대로의 순수함이 돋보이고
농익은 호박은 여인네의 둔부처럼..
때론 요염하게,때론 넉넉하게 편안한 폼새로 누워있습니다.
만개한 꽃들은 벌과 나비의 차지가 되고...
피기 시작하는 구절초 꽃송이는 촌아줌마 차지가 되고...
필요에 의해 꺾는다고 위안하지만
꽃들에겐 더없이 오만하고 잔인한 짓이겠지요?
배초향 이파리 따 입에 넣고 오물오물!
쏴~한 향내와 함께 달짝지근함이 입 안 가득!
구절초 따는 내내 가을 향기에 취해
땅거미가 내려앉을 때까지 구절초밭 언저리를 맴돌았습니다.
가을 향기에 취해......
오늘은...
내가 나에게 가을차 한잔을 대접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가을 숨쉬고 살아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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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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