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차 한잔의 풍경화
여의도시인
2009. 9. 26. 11:29
차 한잔의 풍경화
여의도 시인
찻 물을 받아 우려내니
내 마음엔 온통 국화 밭이다
풍경이 들어오는 창 밖에는 그저 갈이 있어라
찻 물위에 노오란 국화 꽃 잎 몇개만 떨구면
모락 모락
가을이 눈빛속으로 들어온다
아 이 가을에는 나의 추억의 잎이 몇장 질꺼나
어느 꽃잎을 모을꺼나
언덕에 비친 붉은 석양이
너무 좋아서
세월이 뚜아리를 틀고서 잠시 퍼질러 앉게 했어라
하늘의 삶을 쉬이 놓고 싶은건지
지나는 구름의 볼이 황금색으로 물든다
왜 님은 허전한가
입술의 향이
따스함으로 그냥 전해 오는데...
몇 잎장 남아있을 이 가을을
내가 호수에 담겠노라하니
낙우송 잎이 샛바람에 부서지듯 홀홀 진다
풀잎뜨락에선
내게 할 말있다며
귀뚤 귀뚤 귀 뚜르르....귀뚜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