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가을의 기록
여의도시인
2020. 10. 17. 19:37
가을의 기록
여의도시인
어젯밤 다 타고 남은 몸둥아리 초와
빨갛게 불타다 쓰러진 검은 쨟은 초심지처럼
사랑하다 이별한 마음에는 아직도 불꽃 그리움이 고이 남아있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해서
어떻게 보고픈 사람을 정말 볼수있을까마는
너무 보고싶어
문득 내가 바람처럼 떠돌고 싶어진다
내 몸이 언제부턴가 가을이 되어있고
내 마음이 쓸쓸함에 휩쓸려
떠밀려 가지않을만큼 스잔해지고 싶어
작아질대로 작아진 육신의 심장은
고산 단풍을 불러 끌어들여 아프지 않을만큼
또 찾아 온 님들이 울지않을만큼 스스로 고독해 져 있다
곧 별이 뜨고 초승달만 뜨면 되는거다
사랑하면 헤어지지 말자 그게 정답인것 같다
부서지리만큼 낡은 고서 일기장 작은 끝말엔
"세월이 가도 네가 보고싶다 보고싶다
이 가을엔 정말 보고싶다"
-여의도시인-2020.10.17."가을의 기록"을 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