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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댕이가 더 큰 놈

여의도시인 2013. 8. 4. 16:56


간댕이가 더 큰 놈
                          여의도 시인

무지막지한 놈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놈에게 말했다
"여보슈 댁에 도둑이 들면 어떡 하겠소"
"허허허 우리집은 아예 대문이 없다오 그래서 우리집에 오시는 분은 모두가 손님들이시죠"
무지막지한 놈이 한참동안 상을 찌프리더니만
"그 손님들이 댁에 물건을 몰래 다 가져가면 어떡 할거요"
허술한 놈이 이에 대답하기를
"나는 오신 손님들에게 잘 보이도록 미리 글을 써서 방문 앞에 붙혀 놨소 가실때에는 잊지말고 싸 놓은 선물 한 보따리씩 꼭 가져 가시라고 말이요"
"에이 때려 죽여도 시원치 않을 도둑놈들에게....당신은 나보다 간댕이가 더 부었소"
티잡아 시비하려던 무지막지한 놈은
다른 허술한 놈 어디 있나 하고 사방을 또 살피면서 허술하기 짝이 없던 현자 앞에서 서둘러 떠났다^^

-여의도시인- 2013.8.4."간댕이가 더 큰 놈"을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