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약을 거부하시는 아버지

여의도시인 2013. 3. 5. 10:20

 

약을 거부 하시는 아버지

                                  여의도시인

 

날씨 탓일까

아니면 온도 탓일까

어제도 약을 잘 안드시려 하시더니

오늘 아침 식후에 나의 아버지

아침 약을 안 드시겠다고 하신다

"약 드세요..."

"안 먹는다니까"

약을 어제부터 안 드시려 하시기에 권하기보다

따뜻한 물과 약을 밥상머리에서 슬며시 놓아 두었더니

안 드시겠다고 치우라고 하신다

가끔 이런 일이 있어서 쉬기도 했지만

몇 개월만이라서 당황스럽고 또 신경이 쓰인다

아침 약에는 당뇨약이 포함 되어 있길래 혈당 조절위해서 드셔야 하시는데...

그래서 아침 커피는 안 드리고  어머니와 나만 마셨다

"아버지 약 드셔야 커피도 타서 드릴수있는데..." 

슬쩍 들으시라고

그래서 얼른 약드시라고 말을 흘렸건만 들으셨는지 안들으셨는지...

하기사 몇 십년을 드시는 약이니 지겨울만도 하겠지 하면서도

드시던 약이니 영 마음을 놓을 수도 없고

점심 드신 후에 다시 드시라고...

점심약에 섞어서 함께 드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4일전부터 춘란 유향종이 피기에 방과 거실에 다 드려 놓았다

향기 치료를 해보려고

매년 하던 일이지만 

금년에는 화색 관찰을 위해 화통도 씌워 받지만  너무 늦게 씌워서인지 기대에 못 미치고

그냥 난실에서 꽃 지기보다는 보고 향기도 맡기로 생각하여

꽃이 피자마자 총 여섯화분을 방과 거실에 놓아두었다

옛날 송매가 피었을 때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는듯 했는데...그래서 향기요법 시작~~~

요 며칠 사이에 아버지의 옆에 있어서 살펴 보아도 아직 이렇다 할 것 이 잘 안 보이는데....

그래도 있는 것을 잘 활용해 보는 수 밖에

사서 하라면 할수나 있겠나

있는 것이니 이렇게 매년 꽃도 보고 향기도 즐기는 것이지

선뜻 동생들에게 못 주는것도 혹시나 아버지 정신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매년 꽃을 피우게 된다

약간 쌀쌀한 아침 기온이다

환기는 한번 했지만 ....아직 아버지방 물걸레질을 못해서 이만

오늘도 행복하세요~~~

여러분 곁에 봄이 어서 오길 빌어 드립니다^^

 

 

여의도 시인-2013.3.5."약을 거부 하시는 아버지"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