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었어^^
많이 먹었어^^
여의도 시인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비가 내렸다
그래서일까
오늘 저녁은 부치기를 부쳐서 먹기로 하였다
부치기는 전을 말한다
배추를 소금에 약간 절인후 전기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배추를 편 후에
밀가루 죽을 국자로 두른다
반 이상 익었다 싶으면 한번 뒤집고
다 익으면 꺼낸다
물론 어머니께서 전을 부치는 과정을 간추린 것이다
배추전(부치기)을 썰어서 접시에 담아서 저녁 밥상을 차린 후에 아버지께 갖다 드렸더니
그새 다 잡수셨는지 상을 물리신다
"많이 잡숫지요"
어머니께서 나의 아버지께 말씀을 건네신다
" 많이 먹었어"
어머니께서 과거 구남매를 키우시던 생각이나셨나보다
"그땐 부치기 꾸면(나이순서) 순서대로 한소댕이씩 가져가서 먹었지
그러다 자기 것이 모자르면 나눠주고 또 뒤에 부친것을 도로 나눠주고ㅎㅎㅎ "
정말 그때는 그랬다
서열을 안 지키면 너무 혼란 스러우니까
먼저 태어난 순서대로 음식을 고루 나눠 주셨다
그래서인지 먹는 것으로 형제간에 싸우는 일은 정말 거의 없었다
왜냐하면 좀 더 뒤에 차례가 올 뿐이지 자기 것도 있으니까
오늘 부치기를 부치는 것도 경기도에 있는 동생이
잠깐 창원에 사업차 들리러 온다기에 동생 먹게 하려고 부치기를 부치는 것이다
부모는 항상 열 자식 고루 눈에 밟힌다
누구 누구 할 것 없이 말이다
까마귀는 그 어미를 위해 먹이를 물어 나른다 하던데....
우리 형제들은 하나 같이 그래도 부모님을 생각하고 효도하려하니 정말 다행이다
물론 넘치도록은 잘 못해드리지만 그 마음만은 한결 같으니
그 마음이 고마워서 옛날 생각을 하시면서 부치기를 장만하시는 것이다
얼른 들리렴 동생아^^
-여의도 시인-2012.9.10."많이 먹었어"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