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것들

[스크랩] 설 명절에 뽑은 가래떡과 달걀이 만나면??

여의도시인 2012. 2. 5. 21:27

 그 옛날 설명절은 어찌나 추웠던지...
설명절 2~3일 전엔 떡방앗간에서 새벽부터 줄을 섰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음에도 떡국을 끓여먹는건 변함없으니 해마다 가래떡을 뽑게 되네요~
하루 정도 베란다에 내어놓고 썰기좋게 굳기를 기다려야 하지요.
너무 굳어도 잘썰어지지 않지만 말랑해도 이쁘게 썰어지지 않습니다.


요즘은 방앗간에서 기계로 썰어오지만..

제가 시집오던 20여년 전엔 그 많은 가래떡을 손으로 직접 썰었거든요.
손목도 아프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기도 했다는~~~ㅠㅠ


설에 떡국 끓여먹고 난 다음 형제들에게 싸주곤 했지요.
요즘은 식구수도 단촐하여 네식구들 먹을것이면 되는 양이니

그 옛날 생각하면 일거리도 아니지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물린다는~
가래떡 뽑아오면 모두 다 떡국용으로 썰지 말고...

 

이렇게 길이를 길게 썰어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석쇠에 구워 꿀을 찍어먹어도 좋구요.
떡꼬치를 만들어주면 아이들이 엄청 좋아합니다.

 
요즘 TV에서 탤런트 이영애씨가 출연했던 대장금이란 인기드라마를 다시 재방송하더군요.
가래떡을 보는 순간 그 궁중 떡볶이 이야기를....

 

떡국용으로 뽑았던 가래떡을 남겨 색다른 간식으로 만든 궁중떡볶이, 떡찜이네요.

 

설에 뽑아둔 가래떡도 있겠다...
아이들이 말하는 궁중떡볶이를 만들어볼게요.
보통 떡볶이하면 빨간 떡볶이를 생각하지만..
궁중떡볶이란 간장으로 간을 해서 맵지 않은 떡볶이지요.

 

얼려놓은거라면 해동시켜 한번 뜨거운물에 데쳐 말랑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말랑해진 가래떡을 참기름을 두른 팬에 굴려가며 살짝 구워줍니다.
그 다음 간장으로 떡에 간을 해줍니다.
그냥 참기름과 간장을 바로 묻혀두어도 되지만 구우면 더 맛있더라구요.

 

당근, 파프리카, 양파는 굵은체로 썰어두고 파, 마늘을 곱게 다지며
청.홍고추는 고명이므로 가늘게 채썰어놓습니다.
표고버섯과 쇠고기도 채썰어 주구요.
한식엔 꼭 표고버섯과 쇠고기가 함께 하는것 같습니다.
나름 궁합이 잘맞는다고 하지요.

 

계란은 노른자와 흰자 분리를 해서 소금 조금 넣고 풀어줍니다.
좀 두툼한듯 지단을 부쳐서 채소 굵기로 썰어 준비하구요.

 

버섯과 쇠고기는 간장, 다진 파, 마늘, 깨소금 등을 넣어 고기 양념을 해줍니다.
양념된 고기를 볶다가 표고버섯도 볶아줍니다.

 

그리고 썰어놓은 채소들도 넣어 함께 살짝만 볶아줍니다.
채소가 익으면서 국물이 생기겠지요. 국물이 너무 없으면 육수를 조금 부어도 됩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인 가래떡을 넣어줍니다.

 

서로 뒤적이다가 모자란 양념을 더해서 간을 맞춰줍니다.
저는 여기에 참기름과 단맛과 윤기를 더하려고 매실청을 넣어줬네요.

 

깨소금 뿌리고 고명으로 준비한 계란지단과 청 홍고추를 얹어줍니다.

 

매운걸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
부담없이 떡볶이처럼 떡을 즐길 수 있을겁니다.

 
간장떡볶이라 하기도 하지만 옛날 궁중에서부터 떡을 이용하여 만든
궁중떡볶이라 하기도 하고 떡찜이라 하기도 합니다.


간장으로 하얗게 만들던 것이 오늘날 빨간떡볶이로 발전했다는 설도 있더군요.

 

'궁중떡볶이'하면 웬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연상된다는~


울 아이들 '장금이도 울고 갈 궁중떡볶이'였다며
맛있게 먹고 배부르니 임금님 부럽지 않다 하네요.ㅎㅎ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 요즘의 아이들 센스쟁이랍니다.

 

설날에 뽑았던 가래떡 따로 남겨서 쇠고기와 함께 넣은 궁중떡볶이로~

 

그리고 떡국을 끓이고 남은 떡국떡이 있다면
이렇게 이용하면 어떨지 싶어서요~

 

가래떡을 썰어 넣은 가래떡 계란찜이에요.
계란찜속에 숨어있는 가래떡맛이 쫄깃거린답니다.

 

계란 네개를 깨뜨려 흰자, 노른자를 함께 체에 내려줍니다.
떡찜에서 사용되었던 채소자투리를 파와 곱게 다져놓습니다.
계란찜의 간을 맞춰 줄 새우젓도 잘게 다집니다.
그리고 떡국용으로 썰어두었던 가래떡을 깍뚝썰기로 작게 썰어놓구요.

 

계란물에 다진 채소, 새우젓, 썰어진 가래떡을 넣고
잘 저어서 큰 냄비에 물을 붓고 중탕을 해줍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출렁이던 계란물이 익기 시작하면 센불에서 약불로 조절하여 뜸들이듯~

 

젓가락으로 살짝 찔러보아 계란물이 묻어나지 않음 다 익은거네요.
위에 파랗게 장식한것은 청양고추지요.
매콤함이 더하면 계란찜의 뒷맛이 개운함을 좋아하는지라~

 

수저로 떠보면 계란찜속에서 하얀 가래떡이 나옵니다.

 

이렇게 식탁에 올려놓자마자 숟가락이 자꾸 계란찜으로...
한번 먹고 두번 먹고 자구만 먹고싶어집니다. ^^


이런 가래떡이 들어간 계란찜이라면 밥반찬으로도 좋지만
조금만 먹어도 든든한 요기가 되기도 하지요.


계란찜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래떡 맛은~
설명절에 남은 떡국용 떡을 이렇게 이용하면 좋습니다.

 

 


            
 
 권 미 나(전북 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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