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평상심을 되 찾으신 나의 아버지

여의도시인 2011. 12. 27. 20:45

평상심을 되 찾으신 나의아버지

                                    여의도 시인

 

 

오후 내내 노래도 안 부르시고

점심도 거부하셨기에 약 드리는 것도 생략하였다

당뇨약과 여러가지 복합 처방된 약은  아침 저녁에 처방되었기에 별 문제가 없으실 것 같기에

다만 뇌 기능에 관여 되는 약 과 가래약만 점심약으로 처방 되어있기에

점심약은 안 드시게 빼 먹었다

그 대신 저녁은 오후 5시가 되자마자 식사를 하시게 하였다

물론 어머니나 나도 마찬가지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

어머니 말씀"말은 안해도 얼마나 시장하시겠니 삐져있지만.."

기도를 마친후 식사를 별 말씀없이 잘 드신다

시장 하셨기때문이다

저녁 약을 드시고 조금 계시다가 (거실의 TV를 일부러 안 켜 놓았더니)

주무시려는지 아버지방으로 옮겨 가신다

물론 아버지 방에 보일러는 이미 가동 중이고

전기 장판도 켜두고 이부자리도 펴 둔 상태라서

가만히 지켜 보았다

노래 두소절 부르시는 듯 싶으시더니 이내 조용해지신다

이제 주무시려는 것 같다

문을 삐이꺽 열어보시고

거실에 사람이 있나 확인하시고 문을 다시 닫으신다

늘 주무시기전에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을 하시고 안심이 되신 듯 잠자리에 들곤 하신다

그래서 잘 모시던 못 모시던 항상 가족이 곁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꽤 여러 날 줄기차게 노래만 부르셨는데...

오늘은 푹 주무셨으면 싶다

저도 오늘은 조금은 피곤하네요 하는  일 크게 없이

물론 평상시처럼은 움직이지만

오늘 같은 날이면 어떻게 모셔야 잘 모시는것이지 싶습니다

치매 참으로 함께 겪는 병입니다^^

-여의도 시인-2011.12.27."치매는 가족이 함께하는 병"을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