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투병일기(치매 간병 일기)
내가 모이를 줬다
여의도시인
2011. 6. 4. 09:33
내가 모이를 줬다
여의도 시인
밥상을 놓고서 보면 잉어와 금붕어 떼가 밥 달라고 이리 저리로 몸을 흔들며 나를 향해 움직인다
오늘은 좀 분위가 점쟎다 그래도 늘상 주던대로 고기 먹이(사료)를 평소대로 주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어항 쪽을 바라보면서
"오늘은 물이 뿌옇네" 하고 말을 내 뱉자
어머니께서"글쎄"하시고 받아 치신다
연신 내가 어항 쪽을 바라보자니
"내가 모이 줬다"하시며 나의 아버지께서 말씀을하신다
'어이쿠'그러니 물이 흐렸지 하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두 숟가락씩 줬지" 하신다
꽤 여러 날이 지난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먹이를 주려고 보니 온통 사료가 가득히 둥둥 떠 올라 있었다
고기들은 배가 포화 상태였고
그때에도 나의 아버지께서 사료를 주셔서 숟가락으로 걷어내 치우느라고 부산을 떨었는데...
오늘은 나의 아버지께서 딱 두숟가락씩 주셨단다
유심히 사료를 주는 모습을 보시더니만 일찍 일어 나셔서 규정된 량 만큼을 주신 것이다
나는 그도 모르고 또 규정된 양을 ㅎㅎㅎ
오늘은 사료를 걷어내지 않았다 그 정도량으로는 물고기의 배가 터지는 일은 없을테니까
"아이구 우리 신랑 많이 나셨네 고기 먹이도 다 주시구 ㅎㅎㅎㅎ"
오늘 아침은 이렇게 가족이 웃으면서 또 아름답게 시작되었다
-여의도 시인-2011.6.4." 내가 모이를 줬다"를 적다
모이는 닭,이나 오리,새 등에 주는 먹이를 모이라 하지요 물고기는 먹이를 줬다고 해야 하겠지요 ㅎㅎㅎ
평소보다 물이 엄청 뿌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