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시인 2011. 5. 26. 18:16

 

비가 멈춘 사이

                   여의도 시인

 

바람이 사알짝 불자 콩잎이 젖은 잎을 위로 들며 춤을 춘다

밭고랑사이로 두 마리의 비둘기가 모이를 찾고

저 곳은 누렇게 보여도 녹두밭이다

두 달전에 녹두 꽃이 핀 것을 지나다 내가 보았으니 잘 안다

도심지 대지를 임시 주변사람이 갈아 먹는것인데....저 새는 어찌 알고 이 비에 날아 왔을까

구구구.... 하고 울던 시골의 산 비둘기 같은데

너무 다정스럽게 골 사이를 다니고 있다

한 쪽 모퉁에 비를 머금고서 호박잎이 너울대고

곳곳이 상추 쑥갓이 보이고

며칠 전 심던 고추가 모사리가 이 비에 잘 되었는지 두 잎장씩 더 나와 연 초록이 구분된다

하늘에 비구름이 가득하다

빗 방울이 또 하나 둘씩 떨어지는 소리가 창 틀에 부딪히어 들리기 시작한다

올 봄 비는 왔다하면 거의 하루 종일 온다

예전에 봄과는 내가 봐도 좀 다른 듯한데....

오늘은 오후 5시가 되자마자 저녁 식사를 하였다

비도 오고 그래서인지 나의 아버지께서 연신 시간을 보시더란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쓰러지시기 전에도 저녁을 일찍 드시는 편이었다

강원도에 살 때에도,이 곳에 살으시면서도 아침 저녁 은 일찍 드시는 편이었다

물론 점심도 특별한 일이 없으신 한 12시되면 드셔야 하고

그래서 시골서 늦잠을 자며는 깨우시고는 하셨는데...

요즘은 시간을 자주 보신다고 특히 저녁 시간 앞두시고

" 이제 30분 남았네"

"십분 남았네"  

하시기에 나의 어머니께서 궁금해서 물어보시니

" 저녁 시간이"하시더라고

점심 때도 자주 그러신다고

이제는 아버지의 일상 생활에 시간이 찾아들어 온 것이다

자신의 손목 시계를 보시고 점심이다,저녁시간이다 구분을 하시면서 하루 하루를 사시는 것이다

단지 문제는 기다리던 시간이 훌쩍 지나게 되면 식사도 않으시고 잠자리에 들으시기에

때 맞춰서 식사 하시게 하고 약도 드시게 하기 위해선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이른 저녁 5시를 기준 삼아서 식사를 한다

해 나는 날은 한 낮 같지만....

허허 글 쓰다보니 가로등이 벌써 켜져있다

보이는 밭을 보니 마늘 잎이 누런 것이 보이니 얼마 안 있으면 수확을 하겠네

담장을 타고 피어 있는 빨간 넝쿨 장미가 지금이 봄의 오월임을 알게 한다

 

-여의도 시인-2011.5.26." 비 맞은 식물을 보면서"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