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
경종
여의도 시인
하늘로 부터 오는 불이 썩은 바위를 쳐서 부수리라
세상 깊숙히 숨은 음녀의 뿌리를 가장 깊은 곳에서 들춰내서 부수리라
숨는다고 일 자초한 이가 처벌의 뇌성을 피할 수가 없고
보이지 않아서 안 본다고 더러운 음행의 치부가 그 불에 타지 않으랴
하늘의 불 세력이 그들이 세운 썩은 나무를 근원까지 뽑으리라
나무를 울려 죽게 한 사체를 세어낼지라도
땅 끝 높이 성루처럼 저들이 한으로 한으로 단을 놓고서 쌓을지라도
바다에서 일어나는 네 귀의 광풍을 피하지는 못 하겠고
흙으로 빚은 이끼의 수천년 고가는 타서 번뜩이는 번개에 뼈 저림을 당하리라
하늘의 불이 움직이는 악귀의 입을 헤집는 바람으로 강제로 막겠고
날으는 구름이 사방 달린 그 손으로 하늘 말벌 집을 헤집어 놓으리니
날개 달린 무리의 저들이 달려들며 곡의 살갗을 쏘겠고 말씀의 흰 옷 입지 않은 자들은 그 쓰라림에 그 육신이 주저 앉으리라
숨이 있으되 서는 것은 기는 것만도 못 하며
스스로 숨어 무덤에 드러 누우려하나 허공이 그 가슴을 짓 누르리라
하늘의 불이 말하며 그들 역사로 세운 허망을 태우고
이기의 물질로 세운 층 층 들을 깡그리 부숴내며 거짓을 만천하에 들춰 내리라
아아 서러워서 눈물로는 아무도 그 두려움을 말하지 못 할 것이며
소문들은 진실을 토하나 크게 뒤 늦은 애곡은 소리치며 못 하리라
하늘의 불이 모래 사막을 태우듯이 바람이 그림자 내며 가는 곳에
망령된 것의 앉았던 기거가 쇠 녹 듯 그 자리는 못 견딜 뜨거움 뿐이라
하늘 불 눈이 매번 번뜩이니
"아하 세상 떠나감이 너무 야속타 써 온 일기가 쨟구나 "기록치는 못 하리라
하늘의 불이 서 있는 자의 마지막 정수리로 달려 들며 세상 마수의 지각과 거짓 지혜을 통용치 못하게 소멸하리라
불구경 하듯 지켜 보는 이가 수 초를 세기에 앞서 "망했다" 소리가 앞서가며 천지를 뒤 흔들리게 하니
하늘의 불 맷돌이 저주의 다듬은 돌을 찧고 갈아서 세상 쓴 물에 풀어 암흑을 비켜서게 하리라
-여의도 시인-2011.5.10."경종"을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