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정신 머리야
아이고 정신 머리야
여의도 시인
점심에 드릴 약을 챙겨들고 컵에 물을 따랐다
얼른 갖다 드려야지 하는 생각에 나는 걸어가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삐이걱 하는 소리에
' 아니 내가 이런...'
아버지 방으로 가야 하는건데
약과 물컵을 들고 밖으로 나가고 있음을 그 순간에서야 알아 차렸다
"ㅎㅎㅎ...이럴 수가"
다시 들어와서 아버지께서 계신 방으로 갔고 점심 약을 나의 아버지께 드렸다
나는 나오면서 생각을 해 봤다
건망증인가 하고...
가끔 아버지 방에서 들려오는 노래소리를 들어보면 애국가, 옛날가요 등이 섞여서 나오고
흥얼거리시는 노래 소리가 새벽에도 들릴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생각을 한다
중단을 시켜야 하는가 아니면 더 듣고 있어야 하는가이다
자신이 부르고 싶어서 부르고 계신다면 제어할 필요가 없지만
자신이 시작은 했지만 멈추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적당한 챤스에 부담없이 그치게 해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에 실행을 할 때엔
가볍게 화장실 물을 내려 보던가
방문을 노크해서 들어가 다른 볼 일을 보는 것 처럼 나는 행동한다
'방이 따뜻하네' 하면서 방바닥을 손을 대어 보는그런 행동을 하고
나의 아버지께서 노래를 멈추시는지 다시 문을 닫고 나와서 들어본다
즉시 멈출 때도 있고 조금 더 흥얼 거리시다가 멈추실 때도 있으셨다
그런데, 나는 오늘 생각하는 것이 많아서인지 나도 약 드리러 밖으로 나가고 있었으니....ㅎㅎㅎ
사람은 다 이런 것이다
다 부족하고 헛 점이 많은 것이다
오늘 점심은 이렇게 마무리되고
아버지의 노래소리가 또 들려온다
다른 어른들은 꼬집거나, 때 쓰거나 하시는 경우도 있다는데...나의 아버지는 유일하게 노래를 흥얼대시고
TV보시는 시간이 많으시다
지금은 자신이 텔레비젼을 켜시고 음량을 높히시나 음량 조절은 잘 안하시고
가까이 서서 보시는 편이라 의자에 앉아서 보시라고 가끔은 내가 말씀을 드리는 편이다
젊어도 실수가 이렇게 많거늘 어찌 연로하신 어른들이 생각지도 않으신 헛 점이 없으시랴
나도 아버지 시중을 들면서 조금은 철이 들고 세상보는 이해의 폭이 커졌다
이러면서 사람은 살아가나보다
그렇게 저렇게 내 인생의 날 하루가 가고...또 넘어 가고
-여의도 시인-2011.3.10."생각이 많으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생각을 수시로 정리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