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것들

[스크랩] 토종약초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여의도시인 2010. 7. 16. 11:59

  '우리 약초'의 잠재성과 미래 생명공학산업

 

 

 

 

가기만 해도 몸이 절로 건강해지는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어떤 곳인데 몸이 건강해지냐구요? 7월 6일부터 18일까지 수원 농업과학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한국의 토종약초 전시회’가 바로 그곳입니다. 한국 토종 약용작물 실물과 화분, 건재 약재 표본병, 약초 기능성 제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각종 약초를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약초의 효능과 기능성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농업과학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투박하면서도 향긋한 약초의 향기가 온 건물에 가득 했고 여러 약초가 그릇에 담긴 상태에서 전시되어 마치 한약방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생소한 것을 위주로 전시된 약초를 몇 가지 살펴보면 ‘느릅나무(유근피)’는 주로 껍질을 약재로 사용하는데 이뇨작용과 붓기제거, 염증치료에 큰 효능이 있으며 건축재로도 사용됩니다. 거칠고 질기기만 한 나무껍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풀이 아닌 나무에 의학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짚신나물(선학초)’은 야산이나 길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풀로 열매에 갈고리 모양의 털이 있어 동물이나 다른 식물을 통해 널리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로 염증제거와 해독에 효과가 있고 민간에서는 지혈제나 설사를 멈추게 하는 약으로도 알려져 많이 활용되어 왔습니다.

 

‘삼백초’는 삼백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주로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며 습지에 서식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말려 약재로 이용하는데 종기제거와 황달에 효과가 있으며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성질이 있어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도 이용됩니다.

 

이름이 특이한 약초 ‘황금’은 산지의 풀밭에서 자라는 꿀풀과 식물로 주로 뿌리를 이용하여 약재로 사용합니다. 항균작용은 물론 황달치료, 해열, 소염에 효과가 있으며 민간에서는 천연항생제로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전시된 것 중에 불과 4가지만 살펴보았는데도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지 않나요? 각 약초에는 이름 그대로 여러 가지 고유의 의학적 효능을 가지고 있어 따로 약을 먹지 않아도 병을 치료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만병통치약’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약초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그것이 바로 만병통치약이 아닐까 합니다.

 

자연에 없는 물질을 인위적으로 만든 합성 신약보다 자연에서 채취한 원료로 제조되는 천연물 신약이 인체에 더 적합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옛 조상들이 의학적 발전이 미비한 상태에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약초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조상들은 지금보다 훨씬 자연과 많이 접촉하면서 축적된 민간지식과 한의학 연구를 통해 약초가 단순한 풀이 아니며 약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민간요법들이 오늘에까지 이르러 과학기술의 활용을 통해 기능성 제품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약초를 이용한 한방차, 전통주, 염색약, 샴푸 등이 전시되어 약초의 활용범위가 넓으며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부 약초는 효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고 안전성도 의심을 받는 상태에서 한약재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효능을 입증하고 기능성 제품으로 탈바꿈한다면 사람들이 조금 더 약초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물론 각종 건강증진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약초하면 인삼이나 도라지 정도만 떠올렸는데 전시된 약초들을 보면서 한국 약초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자생하는 약용식물은 2,100여 종이나 되지만 농가 소득 작물로 개발된 작물은 50여 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환경오염으로 멸종위기에 있거나 개체 수가 줄어드는 약초도 많고 식물연구 특성상 오랜 시간과 명확한 검증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용화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 토종 약초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한국 토종 약초는 미래 생명공학산업, 특히 신약개발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불과 일 년 전에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를 기억하시나요? 신종플루는 강한 전염성과 독성을 지니고 있어서 남녀노소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고 심지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약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국내 총 252명)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신종플루는 불과 일 년도 되지 않아 거의 소멸되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중국 요리집에서 오향장육의 인기가 높아지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사용된 중국향신료 ‘팔각(八角)’(영문명 스타아니스(Star Anise))이 바로 신종플루 치료제의 원료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지요.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개발이 있었기에 빠르게 신종플루의 전염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타미플루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중국의 향신료 나무에서 성분을 원료로 하여 2001년에 미국의 제약회사에서 개발되었는데 훗날 신종플루 치료제로서의 효능이 입증되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사용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습니다. 향신료로만 치부하던 식물을 연구하여 신약의 원료로 활용하여 신종플루가 대유행한 2009년 상반기에만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중국식품 전문점에서 300g에 5,000원 정도하는 향신료가 전 인류를 구한 약의 주성분이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사실 식물의 효능을 연구하여 약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이밖에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열진통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은행잎에서 추출한 진액으로 만든 혈액순환개선제가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 총 30만종 중에 연구와 분석과정을 통해 과학계에서 성분과 효능을 알고 있는 식물은 2%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신약개발, 기능성물질 개발 등 생명공학산업에서 식물의 활용 잠재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특히 외국 식물을 이용해서 만든 의약품을 비싼 로열티를 지급하여 복제하여 만드는 우리의 현실을 볼 때 우리 토종 식물의 가치를 조사, 연구하고 주체적으로 의약품을 자급자족하며 특허권을 획득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게다가 천연물 의약품 시장은 600억 달러 이상이며 매년 평균 15%이상 성장하고 있는 미래 유망산업입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 토종 약초 전시회가 더욱 큰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는 이미 한의학의 유구한 역사와 각종 민간요법의 축적, 그리고 생명공학기술의 발달이라는 유리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 한국 토종 약초를 활용하는 생명공학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한국의 고려인삼이 전 세계에서 그 효능을 인정받았듯이 이제 제2, 제3의 인삼이 나와야 합니다. 우리 땅 이곳저곳에서 자라는 토종 약초들이 전 세계를 누비는 신약으로 탄생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농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권 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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