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달의 무상

여의도시인 2010. 6. 26. 13:51

달의 무상

              여의도 시인

 

달은 물에서 달을 낳고

그 달을 나는 쪽박으로 퍼 담아 내어도 끝이 없네

눈에 보이는 달

물에 비친 달

또 뜨고 또 뜨어도 달은

쪽박에 둘도 아닌 하나씩 담겨 져 둥둥 떠 올라오고

밤새도록 떠서 달을 독에 담아부었으나  그저 달 하나 밖에 없네

크지도 줄지도 않는 달

그렇게 담겨 있기를 바랬으나

아침에 독안을 보니 애지중지 그 달은 제 집 찾아 가 버렸으니

아뿔싸 발도 달리지 않은 것이

소리소문없이 독안을 천사처럼 훌훌 날아서 나의 경계를 넘었구나

 

-여의도 시인-2010.6.26." 달을 독안에 담으려는 것은 나의 또 다른 욕심이겠지요ㅎㅎㅎ"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