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두번 드시는 나의 아버지
저녁을 두번 드시는 나의 아버지
여의도 시인
어머니께서 돌아 오셨다
"아버지는"
"방에 계셔요"
어머니께서 아버지방으로 가서 "안녕하세요 "
하시며 "뭘 해요"하고 되 물으시는 나의 엄마
오랫만에 어머니를 글을 쓰면서 엄마로 적어 보네요
저는 어머니를 '엄마'라고 매일 부른답니다
나의 어머니께서 엄마라고 불러달라고 하셔서 이 나이 먹도록 '엄마'이지요
"아버지 식사를 안 하셨어요"나는 고자질하듯, 일러주듯이 어머니께 말씀을 드린다
"약도 안 드시고 그러니 식사 차려 드릴테니... 같이드세요" 나는 어머니께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
하루 종일 있었던 일 중에 당연히 관심사는 아버지와 관련된 일뿐이다
식사를 차려드리니
"식사하러 오세요 0 0 0 아버지 식사하러 얼른 오세요"
어머니께서 나의 아버지를 부르신다
방에서 나오신 나의 아버지 "다른 사람은 안 먹는데.."
"먹었다네요" 하시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 저녁6시30분경 나의 아버지께 저녁 진지 상을 차려 드렸더니 식사를 시작하시던 나의 아버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일어서시더니 화장실로 가신다
볼 일보고 상차려 있는 곳으로 가시나 하였더니 안방으로 들어가셔서 식사할 생각을 안하신다
진지 상을 옮겨서 식사를 계속하시라 말씀을 드렸더니
" 안 먹을라고 하는데" 하신다
기어코 식사를 안하셔서 20분 기다리다가 상을 치우고 저녁 약을 드리니 "저녁 먹은 뒤에 달라"고 하신다
하는 수 없이 저녁 약도 미뤄 놨다가 어머니오신뒤 식사를 하신 나의 아버지께 저녁약을 드리니 그제서야 받아 드신다
"이 글자 아세요"
"저녁" 하신다
"예 저녁맞아요 이것은 저녁 약이예요"
오늘 날씨가 더워서인지 나의 아버지 커디션 완전 제로이다
아니 몸보다 정신이 제로인셈..
기온 변화가 너무 심하니 나의 아버지 적응이 잘 안 되시는지 안 하던 소변실수 오늘은 많이 하시네요
'아유 이불빨래, 옷빨래, 방청소 베란다 까지 온통 물청소를 시키시더니' 그래도 저녁 식사를 하셨으니 마음이 놓입니다
기온 변화의 폭이 너무 크다보니 사람뿐만아니라 우리 산야의 야생화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요
산야초들도 때를 놓치기도 하고 앞서기도 하고 제 정신들이 아니랍니다
어떤 종은 결실도 제대로 못하고 ,또 어떤 종은 싹 나자 마자 쨟은 생애로 휴면 들어가고...
어찌하였거나 하루가 잘도 같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날 아니겠어요^^
-여의도시인- 2010.6.16."자연 환경의 급작스런 변화가 인간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