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단면
치매의 단면
여의도 시인
"아버지 얼굴 닦으셨어요"
나의 아버지께서 작은 음성으로 대답 하시길
"얼굴은 왜 손이나 닦으면 되지 사람을 병신 취급하고 있어 얼굴은 나중에 씻으면 되지"
"그래요 나중에 꼭 씻으세요ㅎㅎㅎ"
나의 아버지께서 세수를 잘 안하시기에 나는 뜨거운 물수건을 하여 적당하게 식힌 후
" 손 닦으세요 얼굴 닦으세요 " 하고 매일 드리는 편이다
어떨때엔 발을 씻겨드리면 가만히 계시다가도 어느 날은 화를 벌컥 내시기도 한다
오늘은 "아버지 손 닦으세요" 하고 드렸더니만 손만 닦으시고
내가 묻는 말씀에 이렇게 퉁명스럽게 말씀을 하신다
자신 스스로는 잘 씻지를 않으시면서도 이렇게 피하시는 대답을 취하는 것이 치매의 단면이다
어떨 때에는 하두 씻는 것을, 닦아 드리는 것을 피하구 싫다고 소리를 높혀 말씀을 하실 때에는
"요양원에 가서 계시면 나보다는 더 잘 씻겨 드릴텐데..."싶기도 했다
그러나 어찌하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우울증 비스므레하게 마음이 가라 앚아서 매우 힘들었는데...
왜냐구 이러다가 나의 인생 종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지뭐요ㅎㅎㅎㅎ^^
할일은 태산인데... 요즘 농업이 남을 많이 쓰면 본전을 못 맞추는것이 허다하니...
세주는 남의 땅에서 나 스스로 하기엔 어떨 때엔 무력감이 오는 것이다
나는 뭐든 다 하면 잘할 것 같았는데...성실해도 열심이어도 내 뜻과는 달리
세월을 한해 두해 보내다 보니 이제 나이 들만큼 들었질 않는가
후후 아래 층 사는 동생 말대로" 형님 그래두 더 늦기전에 결심하구 결혼하세요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사시니 몰라두 나중에는 혼자서 어떡하실려구요"
정말 이러다간 장가는 커녕 내가 혼자로 마감하는가
그게 아닌데...하나님께서는 내 여자까지 보여 주셨는데...이래서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도 느긋이 기다리지 못하고서
작은 마누라를 두어서 아들을 보려 했었는가
어째거나 나는 기다려 볼란다
그 꿈이 내겐 그냥 환상이 아니었음을 다시 기억해 본다
나의 아버지께서 방문을 여닫는 소리가 난다
나가 봐야겠다
설겆이가 기다리고 있어서요
오늘은 치매의 단면을 살짝 정리해 봤습니다^^
-여의도 시인-2010.6.10." 치매는 드셨어도 잘 둘러 대시는 것이 치매의 단면 입니다" 를 적다